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직업은 삶의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직업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직업을 갖느냐는 사회적인 위치를 결정하기도 하며 그에 따른 수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모든 직업을 사회적인 위치와 급여의 많고 적음에 따라 좋고 나쁨으로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직업을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 기자 말

 일본 패션잡지 모델로 활동했고, 현재는 뷰티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나유미씨
일본 패션잡지 모델로 활동했고, 현재는 뷰티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나유미씨 ⓒ 이경관

우연히 재미삼아 응모한 이벤트에서 상을 받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것도 1위를. 이벤트의 경중을 떠나서 상을 받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일일 것이다. 게다가 그 상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달라지는 계기까지 된다면 더욱 그렇다.

나유미씨는 유학시절 일본의 한 잡지사에서 실시한 '얼짱 사진콘테스트'에 우연히 응모해 상을 받게 된다.

"정말 내가 1위야? 와! 신기하다."

우연히 본 이벤트였기에 기대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냈는데 1등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OO잡지사입니다. '얼짱 콘테스트'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모델 한 번 해 볼 생각 없습니까?"

그렇게 해서 나유미씨는 일본에서 처음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또 다른 잡지사로부터 모델 제의를 받는다. 말 그대로 길거리 캐스팅이다. 패션, 의상,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을 다루고 있는 여성 패션지 <팝틴>으로 부터다.

2002년, 그녀의 일본 모델 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후 그녀는 일본의 대표 패션 잡지 <란즈키> <팝틴> <하피>의 모델로 활동했다. 처음에는 패션모델로 활동했지만 추후 자신의 장점을 살려 뷰티모델로 더욱 유명해졌다.

한국에서 모델을 희망했지만 키 때문에 절망 느껴

그녀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하고 싶어 기획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학창 시절 척수염을 앓아, 성장이 멈췄다. 키가 생명인 모델의 특성상 그녀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매력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고등학교 때 여행차 일본에 가게 됐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절망스러웠어요. 한동안은 '키'라는 말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였어요.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어요. 모델에게 키는 생명이잖아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일본에 가게 됐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키가 다 작은 거 있죠. 바지를 사도 한국에서는 줄여서 입어야 했는데 일본에서는 그냥 입어도 다 딱딱 맞아요.(웃음) 순간 여기가 내가 살 곳이구나 생각하기도 했어요."

 뷰티컨설턴트 나유미씨의 강연모습
뷰티컨설턴트 나유미씨의 강연모습 ⓒ 이경관

 뷰티컨설턴트 나유미씨의 강연모습
뷰티컨설턴트 나유미씨의 강연모습 ⓒ 이경관

그렇게 일본 잡지와 TV에서 모델로 유명해지자 한국에도 '나유미'라는 이름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해 케이블채널 Trend E <길의 뷰티 프로젝트 미인도>(2011)에서 MC로도 활동하게 됐다. 또 <화성인 vs. 화성인>에서는 '바비인형녀'로 화재를 모으기도 했다. 그녀는 지금도 일본 잡지에 한국 뷰티(미용)를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10년여의 뷰티모델 경험으로 뷰티컨설턴트로 활동

뷰티모델은 흔히 여성지에서 메이크업이나 헤어디자인 등을 연출하는 과정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한다. 반면 뷰티컨설턴트는 메이크업(화장)에서부터 헤어(머리)나 네일(손톱)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개성에 맞게 컨설팅을 해주는 일을 한다.

나유미씨는 10년여의 뷰티모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한국에서 뷰티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4일 나유미씨를 만나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기도 한 뷰티컨설턴트에 대해서 들어봤다.

- 뷰티컨설턴트란 직업에 대해 설명한다면?
"메이크업부터 헤어, 네일, 매니큐어에 이르기까지 뷰티에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각자의 개성에 맞게 연출하는 일이에요. 사람마다 개성은 다 달라요. 그래서 메이크업도 개성에 따라 다르게 연출하면 더욱 아름답게 보이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획일화된 메이크업에 만족해요. 성형수술을 안 하고 메이크업만으로도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요. 뷰티컨설턴트는 각자의 개성을 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의 경우는 주로 강연을 통해서 컨설팅을 해요."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해서 뷰티컨설턴트가 됐는지를 설명하면서 멋쩍어했다. 일본에서의 모델 활동과 한국에서의 뷰티 관련 방송출연, 뷰티에 대한 강연과 책을 출판하다 보니 어느새 본인에게 뷰티컨설턴트라는 타이틀이 붙었다고 한다.

- 한국에서 뷰티컨설턴트에 대한 관심 정도와 직업으로서의 수익은?
"대체적으로 봤을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나 헤어디자이너는 유명하지만 뷰티컨설턴트는 상대적으로 생소해 합니다. 하지만 여성분들 사이에서는 관심이 높죠. 그 직업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도 미(美)에 대한 관심은 많으니까요. 프리랜서로 활동하다보니 고정 수입이 없어서 호불호(好不好)가 갈리는 편이에요. 많을 땐 많고 적을 땐 적죠. 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성과에 크게 만족해 즐거움이 큽니다."

- 뷰티컨설턴트가 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메이크업 학원 등이 있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본인 스스로를 꾸미고 가꾸고자 하는 관심이에요. 저 역시 메이크업 학원을 다닌 적이 없어요. 모델 활동을 하면서 어깨 넘어로 배운 것도 있지만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꾸미는 것 자체를 즐겼죠. 관심과 즐기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센스와 재능,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가장 힘든 점은 뭔가.
"아무래도 일정하지 않은 일이다 보니 여유가 있을 때도 있고 바쁠 땐 또 너무 바빠요. 일의 특성상 짐도 많다보니 체력도 잘 고갈되는 편이죠. 무엇보다 일의 양에 따라 수입이 갈리니 이것 또한 힘든 점 중에 하나죠."

 <이것이 메이크업이다> 나유미 저
<이것이 메이크업이다> 나유미 저 ⓒ 그리고책
- 이번에 나온 책은 어떤 책인가요?
"정말 오래 기다렸는데 드디어 이번 달 초에 나왔어요.(웃음) <이것이 메이크업이다>라는 제목의 책인데요. 시중에 메이크업 책이 많이 나와 있지만 각각의 메이크업에 맞는 '헤어'나 '네일'에 관한 토탈 뷰티책은 몇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 책은 메이크업 뿐만 아니라 손쉬운 헤어스타일링과 '셀프 네일아트' 등을 자세하게 담아, 누구나 따라할 수 있게 했어요. 요즘 유행에 맞춰 '젤네일' 하는 방법과 노멀한 매니큐어 사용법, 디자인도 다양해서 따라 해 보는 즐거움도 있을 거예요. 꼭 한 권쯤은 소장하고 싶게 알찬 정보만 모아 봤습니다."

- 끝으로 독자들을 위해 메이크업 관련 팁을 하나 준다면?
"세상에는 정말 많은 먹을거리가 있잖아요. 여러 나라의 음식을 다양하게 먹듯 메이크업, 헤어, 패션도 가끔은 과감하게 도전해보라는 충고를 해드리고 싶어요. 매니큐어는 이런저런 색을 사용하면서 메이크업은 매일 똑같은 색을 사용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여러가지 색을 사용해 과감하게 도전해 본다면 나도 모르는 나만의 매력과 색을 발견해 낼 수 있답니다. 매일 똑같은 얼굴보다 팔색조처럼 매일 조금씩 다른 아름다움을 보는 게 한 번뿐인 인생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지 않을까요? 두려움을 이긴 도전의 성공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아름다움과 사랑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직업과 삶#뷰티컨설턴트#뷰티모델#나유미#이것이 메이크업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가슴이 가야할 곳을 현실이 막는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