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대체: 21일 오후 1시 45분]
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 20여 명이 21일 정오께, 청와대가 보이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 신무문 위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4860원짜리 나쁜 시간제 일자리'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고 "시간제 일자리 늘리려면, 최저임금에 관한 경총의 동결주장 철회시키고 획기적 인상안을 제시하라"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뿌렸다. 신무문 밑에서는 회원 2명이 청와대를 배경으로 시위를 벌이며 '최저 임금 1만원으로 인상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를 통해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재계가 최저임금 동결을 고수하면서 시간제 일자리가 4860원의 나쁜 일자리가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근혜의 시간제 일자리는 겨우, 4860원?"
이들은 박 대통령에게 전하는 상소문 형태의 유인물을 통해 "박 대통령이 오만방자한 재계의 태도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시간제 일자리만 주야장천 외치고 있다"며 "시간제 일자리의 본질은 기가 막히게 낮은 현행 시간당 최저임금 4,860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진정 시간제 일자리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경총에 전화를 걸어 최저임금 동결안을 철회시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오늘의 우리는 경호원들에게 금세 제압될 것이지만 우리의 목소리는 당신들이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시간제 일자리에 분명한 흔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자기만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경총, 그리고 이 사태를 조장·방관하는 청와대 모두 성토한다"고 비판했다.
기습 시위가 시작되자 대통령 경호실 경호원과 종로경찰서 병력이 투입돼 10여 분 만에 시위를 진압했다. 경찰은 신무문에 올라간 이들을 끌어내리고 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박정훈(29) 알바연대 집행위원장과 박종만(33), 박기홍(27)씨 등 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청와대 인근과 경복궁은 특수 경비 구역으로 집회 및 시위를 할 수 없다"며 연행 이유를 밝혔다. 이들이 시위를 벌인 신무문은 경호상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됐다. 지난 14일에도 최저임금 동결을 고수하던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 회원 7명이 연행된 바 있다.
한편, 2013년도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제4차 전체회의를 연다. 현재 노동계는 올해 최저임금 시급 4860원에서 내년에는 5910원으로 21.6%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재계는 0.1% 인상도 못 한다며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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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연대 "최저임금 인상하라" 알바연대 회원들이 21일 청와대가 보이는 경복궁 신무문 위에서 사용자 단체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규탄하는 기습시위를 벌인 뒤 강제연행되며 "최저임금 인상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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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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