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4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우리는 누가 몸통인지 알고 있다'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며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한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이명박 정부 당시 벌어진 일로 자신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 국정원 규탄집회, "누가 몸통인지 알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우리는 누가 몸통인지 알고 있다'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며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한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이명박 정부 당시 벌어진 일로 자신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70대의 한 노인이 촛불든 시민들 앞에 앉았다. 그리고 허리가 아프다고 양해를 구했다. 시민들은 '괜찮다'고 환호했다. "연설할 줄 모른다"며 휴대폰에 적어 온 걸 읽기 시작했다.

"어제 <오마이뉴스>에서 최루액 맞은 고등학생 사진을 보고 분개해서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경찰이 쐈어요. 여러분,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이 2009년 6월에 한 말이 있어요.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이라도 할 수 있다. 하려고 하면 너무 많다'고 말했습니다."

76세의 김규용(서울 은평)씨는 "나이 먹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나와 줘서 고맙다"며 "젊은 학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자"고 말하며 촛불사이로 돌아갔다.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했다.

"진정한 반역죄인은 국정원, 새누리당, 박근혜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서 한 학생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피켓을 들어보고 있다.
▲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책임져라" 24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서 한 학생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피켓을 들어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4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뒤쪽으로 한 신문사 전광판에 박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 개입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뉴스가 보여지고 있다.
▲ 국정원 규탄촛불 집회 현장 24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뒤쪽으로 한 신문사 전광판에 박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 개입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뉴스가 보여지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4일 오후 7시 20분부터 시작된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에는 김씨처럼 머리 희끗한 노인은 물론 직장인 등 40~50대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여름방학에 맞춰 농활, 어학연수 등으로 대학생이 비운 촛불을 시민들이 다시 채웠다. 이날 400여 개의 촛불이 4일째 서울 도심을 밝혔다.

자유발언에 나온 시민들은 이날 국정원의 'NLL 대화록' 공개를 규탄했다. 양효영(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10학번)씨는 "국정원은 자신의 범죄를 NLL 대화록으로 물타기하려고 게거품을 물고 있다"며 국정원을 비난했다. 이어 양씨는 "NLL은 해상경계선으로 남북의 경계선으로 삼을 수 없는데도 이에 문제 제기하는 사람을 반역죄로 취급하고 있다"며 "진정한 반역죄인 국정원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4·19시민'으로 소개한 강용희(49·서울 노원)씨도 "오늘 국정원이 'NLL 대화록'을 공개하면서 '종북빨갱이' 타령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씨는 "촛불 든 여러분을 보니 희망이 샘솟는다"며 "우리나라 앞날이 어둡지 않음을 확신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대선개입 국정조사 실시하라", "박근혜가 책임져라", "민주주의 지켜내자", "촛불아 모여라" 구호를 외쳤다. 한 시민이 든 피켓에는 '우리는 몸통이 누군지 안다'는 문구와 옆에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 걸려 있었다.

다섯번 해산 명령한 경찰... "제발 정권의 개가 되지 말라"

24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국정원 여론조작 규탄한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8개 중대 15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이들의 문화제를 미신고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다섯 차례에 걸쳐 해산을 명령했다. 하지만 주최측은 신고를 해야 할 집회가 아닌 평화적인 문화제라고 맞섰다. 최성영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은 "여러분들은 사람의 통행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며 "여러분의 행위로 공공의 안녕과 질서에 직접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전날 평화행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최루액을 쏘며 과잉 대응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인 김진경씨는 "경찰아저씨가 항상 하는 말이 우리를 불법이라고 했는데 누가 불법을 저질렀냐"며 "경찰이 수사에 개입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은 상식이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또 강용희씨는 "헌법은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데 하위 법인 집시법으로 벌금 얼마, 징역 몇 년이라고 협박한다"며 "경찰이 제발 정권의 개가 되지 말고 민중의 지팡이가 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대련은 오는 28일까지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촛불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28일에는 집중 촛불문화제로 촛불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태그:#국정원 대선 개입, #촛불집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