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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건설(기계)노조·플랜트건설노조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이용대)와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위원장 박해욱)은 25일 오전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으며,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지부장 최일호)도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건설노조·플랜트건설노조는 오는 27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총파업에 들어가는데, 두 노조가 공동파업을 벌이지는 처음이다. 이들 노조는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 등 관계 당국과 교섭에 진전이 없자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것이다.

전국건설노동조합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사진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가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을 선언하는 모습.
 전국건설노동조합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사진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가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을 선언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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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는 건설현장의 목수·미장·타원 등 종사자들이고, 건설기계는 덤프·굴삭기·레미콘 등 종사자들이며, 플랜트건설은 포항제철과 SK정유 등에서 재관·용접·배관 등을 하는 노동자들을 말한다.

건설노조·플랜트건설노조는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산재보험 전면 적용' '건설기능인에 대한 종합적인 육성·지원 법제화' '임금·임대료 지급확인제도 법제화' '산별노조 자율교섭봊아 법제화' '건설현장 중대재해 근절대책 제도개선과 원청 책임 강화' '퇴직공제제도 적용대상 확대와 공제부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현장 비리 척결 방관하는 정부의 속셈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일호 지부장과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통합진보당 강병기 경남도당 위원장과 박유호 창원시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건설노조 지부는 오는 27일부터 하동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산청 약초축제 기반공사, 삼랑진 산업단지, 사천 활주로공사, 합천 수해복구 공사, 경전철 복선화, 국도 14·19·67호선 등 주요 도로공사와 국책사업 현장 그리고 아파트 공사장은 27일부터 공사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건설노동조합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사진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가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최일호 지부장이 회견문을 낭독하는 모습.
 전국건설노동조합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사진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가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최일호 지부장이 회견문을 낭독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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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본부장은 "건설현장에서 온갖 부정비리가 일어나고 있는데, '노다가'를 하는 노동자들은 재해를 당해도 제대로 치료는커녕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노동자들은 이 사회가 바르게 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기 위원장은 "노동자들은 일하고 있지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해, 법적 지위도 확보되지 않고, 노동인권도 방치되고 있다"며 "노동자들은 끊임없이 싸우고 투쟁하다 교도소에 가기도 하고 벌금을 내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데, 박근혜정부는 이런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노조 지부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사회취약계층의 건설노동자들은 제대로 보호하지도 못하면서 일 시키고 임금도 안 주는 것이 어찌 정부라 할 수 있는가"라며 "지속된 건설경기침체로 건설노동자는 한 달에 15일 밖에 일을 못하는데, 체불의 심각성은 도를 넘어서다 못해 박근혜정부의 무능함을 개탄할지경"이라고 밝혔다.

전국은 물론 경남에서도 체불임금이 심각하다. 건설노조 지부는 창원시가 발주한 자전거도로공사, 자여진입로공사, 명서동 상하수도관로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발주한 낙동강 19공구,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국도 14호선 공사장에서는 총 14억 원의 임금이 체불되었다고 밝혔다.

산재사망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건설노조 지부는 "10여년 동안 7000여명의 건설노동자가 산재로 죽었지만 정부는 팔짱만 끼고 있다"며 "얼마전 여수국가산단 대림산업 현장에서 11명,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5명이 사망하였으나 책임을 지고 구속되는 기업대표자는 없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실이 건설현장에서 여실히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건설현장의 비리를 척결 못하고 방관하는 정부의 속셈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각종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사건에는 어김없이 '건설'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많은 국민들은 건설은 부패하고 썪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은 건설현장이 각종 비리사건과 연루되어 지목될 때마다 가슴을 치며 분통해 한다"며 "슈퍼갑 원하청 건설사들에게 수없이 탄압과 착취를 당하는 것도 억울한데, 건설현장이 우리가 땀 흘려 일한 임금을 가지고 비리와 비자금의 모태로 거듭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다짐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사진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가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을 선언하는 모습.
 전국건설노동조합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사진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가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을 선언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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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국건설노조, #전국플랜트건설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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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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