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26일 오전 8시 4분]지난달 부적절한 '비밀외유'와 '거짓해명'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윤화섭(민주·안산5) 경기도의회 의장이 '의장직 고수' 입장을 바꿔 곧 자진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윤 의장의 사퇴거부로 파행을 겪어온 경기도의회가 정상화 될 전망이다.
25일 경기도의회 민주통합당 등에 따르면 윤 의장은 지난 주말 강득구 새 대표의원을 만나 제280회 정례회 첫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7월 2일, 외유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장의 이런 입장 변화는 최근 의회 안팎의 거센 사퇴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당초 윤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처리 당론 채택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윤 의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일단 다음달 2일까지 기다려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민주당은 윤 의장의 자진사퇴 의사를 새누리당 대표단에게 전달하고, 만약 윤 의장이 다음달 2일까지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즉각 불신임안을 내 다음달 정례회에서 새누리당과 함께 처리키로 합의하는 등 배수진을 쳐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종석(부천6)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변인은 "윤화섭 의장의 자진사퇴 결심은 확고한 것 같다"고 전하면서 "윤 의장은 7월 2일 열릴 예정인 정례회에서 자신의 소회를 밝힌 뒤 자진사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자진사퇴 번복하면 의장 불신임안 발의할 것" 배수진
앞서 윤 의장은 지난달 20일 경기도-전남도 간 상생협약식을 앞두고 지역구 행사를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뒤 같은 달 18일부터 21일까지 직무관련 단체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 예산으로 몰래 프랑스 칸 영화제에 다녀와 문제가 됐다.
더욱이 윤 의장은 '비밀 외유'를 감추기 위해 "백모상을 당해 지역구 일정을 취소하고 상가에 내려왔다"고 둘러대는 등 잇따라 '거짓말 해명'을 내놓아 도덕성과 자질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도의회 안팎으로부터 의장직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윤 의장은 "칸 영화제 외유가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법적 책임을 질 사안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한 자진사퇴 권고는 물론 새누리당이 제출한 불신임안 접수를 거부한 채 의장직 고수 입장을 밝혀 논란을 더욱 키웠다.
논란이 일자 조사에 나선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3일 "윤 의장의 칸 영화제 외유는 금품수수에 해당하고, 지방의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불신임 사안"이라고 결론을 내린바 있다.
한편 경기도의회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윤 의장이 다음달 2일 자진사퇴를 예고함에 따라 25일 오후 '원 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경기도조직개편안과 개성공단정상화촉구결의안 등 8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소집된 제279회 임시회가 윤 의장의 사퇴거부에 의한 여야 갈등으로 안건처리 없이 파행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