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산책을 나갔다가 아름다운 양귀비꽃을 보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나 26일 오후 6시께 다시 월드컵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예전에 비해 양귀비꽃이 많이졌지만 그래도 남은 양귀비꽃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양귀비의 속살을 보기 위해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댔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던 양귀비꽃이 아니라 '요염한 양귀비'로 변했습니다. 하얀 양귀비는 하얀 양귀비 대로, 빨간 양귀비는 빨간 양귀비 대로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산들 바람이 부니 양귀비가 흔들립니다. 몸은 비록 바람에 흔들리지만 마음만은 흔들리지 않는 양귀비(연인)가 되면 좋겠습니다.
양귀비꽃밭에는 코스모스도 피었습니다. 사람들은 양귀비꽃은 요염하다고 생각하고, 코스모스는 청초하다고 생각합니다. 양귀비든 코스모스든 모두 바람에는 약합니다.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사람의 마음 또한 그렇지요. 시류에 따라 쉽게 변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지조 있는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시든꽃이지만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는 부전나비는 지조가 있는 것인가요.
월드컵공원을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정한 노부부가 손잡고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이들어 서로 의지하고 위해 주며 정답게 살아간다면 그 부인은 양귀비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요? 시간 나실 때 아내와 같이 다정하게 손잡고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 한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