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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 협의체'가 현장 방문 등 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한 가운데, 송전탑 건설 반대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 협의체는 6월 28일 밀양 건설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시민사회단체들은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를 열고 있으며, 밀양 주민들의 투쟁 모습을 담은 사진전도 열린다.

전문가협의체, 28일 밀양 공사현장 방문... 주민 '거부'

국회·한국전력·밀양주민(반대대책위) 추천으로 구성된 '밀양765kV 송전탑 관련 전문가협의체' 위원들의 28일 밀양 현장 방문에 대해, 주민들이 27일 거부 입장을 밝혔다.

한국전력공사가 20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송전탑에 반대하는 한 주민들이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화악산 팔부능선에 있는 공사장 입구에서 진입을 가로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20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송전탑에 반대하는 한 주민들이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화악산 팔부능선에 있는 공사장 입구에서 진입을 가로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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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협의체 위원들은 28일 오후 밀양시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 현장 한 곳만 방문할 예정이다. 전문가협의체 위원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을 출발해 울산에 도착한 뒤, 오전에는 고리-울주 송전선로 2B구간을 답사한다. 이어 위원들은 오후 1시 신양산변전소를 방문한 뒤 이날 오후 3시 보라마을 인근 경과지에 도착해 둘러본다. 위원들이 이곳에서 체류하는 시간은 20분이다.

이후 위원들은 창녕에 있는 북경남변전소를 방문한 뒤, 이날 오후 6시께 동대구역에서 서울로 출발한다. 송전탑 반대지역은 밀양 4개면인데, 주민들은 한 곳만 방문하지 말고 다른 지역도 방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7일 낸 자료를 통해 "밀양 송전탑 관련 전문가협의체 현장 방문에 관해 반대 대책위 및 야당 추천위원들은 밀양 주민들의 실제 피해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한국전력의 제출 자료로 확인할 수 없었던 세부적인 쟁점에 대한 입장을 듣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이 요청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므로, 밀양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은 현장 방문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반대대책위 측 위원들과 야당 추천 위원은 산업부 밀양 협의체 지원단 측에 거절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문가협의체의 기술적 쟁점에 관한 부분들은 대부분 서류와 도면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장방문을 하고자 함은 자료로 확인할 수 없는 밀양송전선로 갈등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피부로 느끼는 것에 있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반대대책위 측 위원과 야당 추천위원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실제 확정된 밀양 경과지 현장 방문 일정 중에서 밀양 피해 지역 방문은 노선변경 의혹이 있는 산외면 보라마을 단 한 곳 20분에 불과하다고 한다"며 "더군다나, 방문지 중에는 북경남변전소와 같이 협의체 내에서 한번도 논의되지 않은 지역까지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결국 요식적으로 방문 회수를 채우겠다는 뜻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 협의체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밀양 주민들을 만나지 않겠으며, 밀양 현장을 둘러보지 않겠다는 뜻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밀양 주민들은 협의체 위원들을 하늘 같이 생각하며 밀양 현장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지만, 결국 20분만 밀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놀라고 허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20분짜리 요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주민들이 왜 8년간 싸워왔고 지금도 고통스럽게 막아서고 있는지,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방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협의체는 '지중화'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활동기간은 7월 8일까지로 이날 국회에 '밀양 송전탑 대안 검토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전문가 협의체 활동기간(40일) 동안 공사는 잠정 중단됐다.

전문가협의체는 현장조사에 이어 오는 7월 2일과 5일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원자력발전소(3·4호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경남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가져 가는 공사(울산 울주-부산기장-경남양산-밀양-창녕)를 벌이고 있다.

밀양765kV송전탑 반대대책위는 기존 선로의 용량을 증설해 송전하거나, 현재 건설 중인 간선노선(신양산-동부산, 신울산-신온산)에 연결하든지, 아니면 지중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밀양 할매가 왔다" 집회, 7월 3일 창원에서

'밀양765kV 송전철탑 백지화 및 공사중단을 위한 경남공동대책위'는 7월 3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밀양 할매가 왔다 - 1.7%를 넘어 탈핵으로'라는 제목으로 문화제를 연다.

지난 22일 저녁 밀양역 광장에서는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할매가 간다'는 제목으로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창원 집회에는 밀양지역 주민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밀양765kV 송전철탑 백지화 및 공사중단을 위한 경남공동대책위’는 오는 7월 3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밀양 할매가 왔다-1.7%를 넘어 탈핵으로”라는 제목으로 촛불문화제를 연다.
 ‘밀양765kV 송전철탑 백지화 및 공사중단을 위한 경남공동대책위’는 오는 7월 3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밀양 할매가 왔다-1.7%를 넘어 탈핵으로”라는 제목으로 촛불문화제를 연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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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집회에는 밀양할매합창단과 노래패 '좋은세상'의 공연에 이어, 밀양 주민들의 투쟁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투쟁 발언을 하게 된다.

경남공동대책위는 "신고리핵발전소에서 나오는 전력을 영남권으로 수급하기 위해 송전탑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며 "지난 5월 20일 한국전력공사는 공사 강행을 하면서 신고리 3호기 전력을 보내지 않으면 전력대란이 일어난다고 했는데, 신고리 3호기는 전체 전력의 1.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사람이 한울이다' 사진전도 진행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투쟁을 담은 사진이 전시된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7월 1~6일 사이 부산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에서 '사람이 한울이다'는 제목으로 '밀양송전탑 건설반대 사진전'을 연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7월 1~6일 사이 부산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에서 “사람이 한울이다”는 제목으로 ‘밀양송전탑 건설반대 사진전’을 연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7월 1~6일 사이 부산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에서 “사람이 한울이다”는 제목으로 ‘밀양송전탑 건설반대 사진전’을 연다.
ⓒ 반핵부산시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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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부산시민대책위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지난 5월 20일부터 시작된 밀양송전탑 공사 강행 과정에서 발생한 밀양 어르신들의 투쟁과 절규를 담아낸 사진 30여 점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사진전첫날인 7월 1일 오후 7시에는 밀양 주민들의 생생한 발언, 투쟁영상 상영, 지지발언과 공연 등이 열린다. 사진전은 울산·밀양에 이어 창원·마산에서도 열린다.


태그:#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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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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