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연대 등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 소속 회원 20여 명이 27일 오후 8시 55분경 최저임금위원회(이하 최임위)가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별관 진입을 시도했다. 이날은 2014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임위의 법정 시한이다.
서울세관 옆 건설회관 담을 넘은 회원들은 "최저임금 1만원으로", "경총 회장 나와라"를 외치며 회의가 열리고 있는 별관 정문으로 향했다. 정문에 배치된 경찰은 이들 중 24명을 건조물 무단 침입을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4개 중대 250여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이와 동시에 서울세관 밖에서 1만원위원회 회원 50여 명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회원들은 "연행자를 석방하라", "최저임금 인상하라"를 외치며 저항했다. 경찰은 미신고 불법집회라는 이유로 자진해산을 요구했다. 30여 분간 저항하던 회원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서울세관 앞에서 집중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경총-청와대 앞 이은 '세 번째 기습시위'
이들은 지난 14일 재계를 대표하는 한국경영자총연회(경총) 건물에서 기습시위를 벌였으며 지난 21일에도 청와대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한편, 최임위는 지난 26일 새벽까지 진행된 5차 회의에서 880원에 이르는 차이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국민노총의 노동자측은 올해 최저임금 4860원에서 19.1% 인상된 5790원을 제시했다. 반면 경총, 전경련, 중소기업중앙회 등으로 구성된 사용자 측은 애초에는 동결을 주장했으나 5차 회의에서 50원이 오른 4910원을 최종안으로 내놓았다.
이날 6차 회의 시작 1시간 만인 오후 8시께도 정회가 선언됐다. 박준성 최임위 위원장은 노사 양측에 이날 오후 9시까지 다시 최종 수정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