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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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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회의록 대선 전 입수' 의혹으로 관권선거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이 택한 출구는 '노무현 때리기'였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원내대표단 회의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칠거지악(七去之惡)'을 행했다"며 NLL 포기 발언 논란을 재차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당시 청와대 혹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회의록을 입수, 선거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본질을 절차적 문제로 덮을 수 없다"는 말로 넘어갔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민을 경악시킨 대화록 내용에 대한 사과나 입장 표명은 한마디도 없이 절차만 문제 삼는 적반하장식 정치를 하고 있다"며 "대화록을 본 모든 국민은 경악할 만한 일곱 가지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칠거지악'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정치공세를 중단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자신이 규정한 '칠거지악'을 구체적으로 열거하기도 했다. 그는 "첫째가 NLL 상납이다, 민주당은 포기란 단어가 명시되지 않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문맥을 보면 포기를 넘어 상납이라는 걸 초등학생도 알 정도로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죄악으로는 "북핵 두둔"을 꼽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회의록 발언은) 북한 핵을 두둔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을 폄훼하고 남북한 비핵화 논의를 경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죄악으로는 "왕을 알현하는 듯한 굴종적 태도를 보였다"며 대선을 불과 두 달여 남겨놓고 무엇에 쫓기듯 방북을 하더니 업적 쌓기에 급급해 부적절한 태도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외에 최 원내대표는 ▲ 10·4 남북공동선언을 위한 14조 원 퍼주기 ▲ 한미동맹 와해 적극 공모 ▲ 과대포장 귀환보고 ▲ 국군 통수권자 지위 망각 등을 나머지 죄악으로 꼽았다.

"민주당, 본질 회피하려 남의 당에서 얘기 긁어모아서..."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NLL회의록을 보면 경악할 내용이 있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며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종합하면 한강 이남까지 북한을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겠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평도를 포격하고 천안함 폭침 사건을 저지른 북한이 한강 이남을 들락날락할 수 있게 해 서울의 앉보를 사실상 위협하는 결과를 만들려 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엉뚱한 트집을 잡는 것은 손바닥으로 달을 가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관련 이틀 간 사족(蛇足) 논란을 부풀리면서 본질을 흩뜨리고 있다"며 "회의록에 담긴 본질을 희석시키고 감추기 위한 고의적인 소음 마케팅"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에 휩쓸리거나 끌려들어가선 안 된다"며 "민주당은 본질을 회피하기 위해 남의 당에서 나온 얘기들을 긁어모아 사족 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민주당의 '권영세 주중대사 녹취록' 폭로 등이 노 전 대통령의 'NLL포기발언' 의혹을 가리기 위한 공세라는 얘기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NLL회의록 공개 관련 국정조사를 요구하기 전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만들고 기획한 장본인들이 나서 왜 NLL을 상납하려 했는지에 대해 국민 앞에 세세히 밝혀야 한다"며 "굴욕적인 남북관계를 만든 민주당 정권은 역사와 국민 앞에 당장 속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최경환, #노무현, #NLL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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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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