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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이스탄불 성소수자(LGBT) 인권주간' 행사가 지난 달 30일(현지시각) '성소수자 인권 걷기'로 막을 내렸다. 올해로 11번째 진행되는 '성소수자 인권 걷기'는 오후 5시, 터키 이스탄불 탁심광장에 10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이면서 시작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동성애자의 상징인 거대한 무지개 펼침막과 다양한 구호가 적힌 펼침막, 구호판을 들고 참여했다. 크고 작은 펼침막과 구호판에는 "(사회적)압박과 폭력이  윤리라면 우리는 비윤리적인 사람이다", "모든 곳이 탁심, 모든 곳에서 저항", "외침을 멈추지 말라, 동성애자가 있음을"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탁심광장에서 튜넬광장까지 이어지는 이스틱랄 거리 걷기에는 야당인 공화인민당, 평화민주당, 자유화합당 국회위원들과 예술가들도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이스틱랄 거리 걷기 중 잠시 멈추며 "저항하라", "(사회의)틀을 거부하라", "되돌아가지 말라", "동성애가 아니다, 인종차별주의가 병이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고, 지나가는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걷기 참가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터키 일간지 <밀리에트>는 "'성소수자 인권 걷기'에 반대하는 모임인 '알페렌 오작라르' 의 30-40여 명이 걷기 행사 반대시위를 위해 모여, 걷기행사 무리를 향해 나아갈 때 경찰이 긴급 출동해서 두 무리 사이의 충돌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인권 걷기는 오후 8시 30분 튜넬광장에서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낭독한 후 마쳤다. '성소수자 인권주간'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이 땅에서 생존하기위해 많은 투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투쟁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리에게 보고된 정보에 의하면 2002년부터 오늘까지 70명의 성전환자들이 살해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여성 18명이 혐오살인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혐오와 폭력 소식은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동성애 혐오와 성전환 혐오에 대한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과 한 인간으로서의 인권과 삶에 대한 정당한 권리가 있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모였습니다"라며 "우리도 공동체의 한 사람임을 잊지 않기 위해 계속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일간지 <밀리에트>은 "전에는 최대 2만명이 참석했는데 올해에는 5만여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엘지비티(LGBT)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양성애자),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지칭하는 단어다. '성소수자 인권 걷기' 행사는 1969년 6월 미국 뉴욕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탄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이후 해마다 6월 마지막 주말에 동성애자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이나 펼침막을 든 채 진행된다.


#터키#이스탄불#성소수자#LG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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