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개입사건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경남에서는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들이 입장 발표와 함께 집회, 1인시위를 열고 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 강병기)은 4일 낸 성명을 통해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책임자 구속처벌 촉구 투쟁"을 밝혔다. 앞서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6월 27일 국가정보원 경남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기도 했다.

'새시대를 여는 여성의 힘 경남여성연대'는 4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5일 오후 6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 촉구 촛불문화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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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개입사건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27일 국가정보원 경남지부 앞에서 민주당 경남도당이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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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오후 6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2km 가량 떨어져 있는 상남동 분수광장까지 거리행진한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진주시청 앞에서는 하루 앞서 11일 저녁 촛불집회가 열린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일부터 지역 곳곳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국정원 규탄 투쟁 선포"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국정원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대선개입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국가권력의 조직적 범죄공모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이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소속 직원들과 정보원들을 총동원하여 야당 대선후보들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음모를 벌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사상 초유의 헌정유린, 국기문란 사건이며, 국가권력의 대국민 사기극이자 범죄행위"라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도당은 "국정원의 선거개입 대선여론조작의 핵심 수단은 색깔론과 종북공세였다, 심지어 정부정책을 반대하는 평범한 국민들까지 종북으로 낙인찍어 저열한 정치공작을 펼쳐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최고지도자이자 국정원 선거개입의 직접 관련 당사자로서 책임 있는 입장을 국민 앞에 내놓고, 국민들의 분노와 요구에 즉각 답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통합진보당 도당은 "국정원 선거개입, 정치공작에 대한 진상규명을 실시할 것"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책임자를 구속 처벌할 것", "불법 선거개입 국정원을 해체할 것", "국정원 선거개입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경남여성연대 1000인 "여론조작에 분노한다"

경남여성연대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국정원 정치개입, 여론조작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여성연대는 경남지역 여성단체 대표와 회원 등 1000인의 이름으로 입장을 밝힌다.

경남여성연대는 "지난 대선 시기 국정원의 정치공작, 선거개입 의혹이 검찰 수사를 통해 일부 밝혀졌으나, 국정원장이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대화록을 공개하는 등 진실을 은폐하고 본질을 흐리기 위한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을 비롯하여 비판적 여론이 이어지자 6월 25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하였다"며 "제대로 된 국정조사가 실시되어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는 이번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사태의 전모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여성연대는 "경찰의 사건 축소 은폐 의혹 규명과 관련 책임자 처벌, 또한 막강한 권력의 국가기관으로서 이같은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원 개혁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에 대한 문제의식을 사회적으로 더욱 확산시키고, 제대로 된 국정조사가 실시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