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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물국수의 맛은 맷돌이 만들어낸 건강한 맛입니다.
 콩물국수의 맛은 맷돌이 만들어낸 건강한 맛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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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당들이 <먹거리 X파일> 때문에 긴장하고 있는데요. 바로 이 사람 때문입니다. 그는 다름 아닌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연출자인 이영돈PD 입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다들 이 프로그램에 착한식당으로 선정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거절한 식당이 광주광역시에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이 집의 음식 도대체 어떻게 만들기에 그리도 유명한지 맛돌이가 직접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이 집은 김장김치는 물론 손님에게 내놓는 모든 음식에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일단 믿음이 갑니다.

식당에 당연히 있어야할 그 흔한 간판 하나 없습니다.
 식당에 당연히 있어야할 그 흔한 간판 하나 없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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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 곧은 33년 장수맛집 '맷돌 영양두유'

또 하나 이 집이 나름대로의 소신과 심지가 곧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식당이라면 당연히 있어야할 그 흔한 간판 하나 없습니다. 그냥 일반 한옥집에서 영업을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유리 창문에 '맷돌 영양두유'라는 가게 이름이 쓰여 있군요.

- 이곳 입소문 자자하던데요, 그렇게 맛있어요?
"자셔봐야지 알지요. 우리가 맛있다고 하면 알겠어요. 면에 쑥가루와 뽕잎가루가 들어가요."

- 즉석에서 콩을 갈아 주는군요. 맷돌 사진 한 장 찍겠습니다.
"맷돌이 울어요. 손님들이 신기하다고 하도 사진을 많이 찍어서~(웃음)"

-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의 착한식당 선정을 거절하셨다면서요.
"저희 입장에서는 거절할 수밖에 없어요. 기존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해야하거든요. 먹는 음식인데 소홀히 하면 못써요."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주인부부랍니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주인부부랍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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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주인아주머니(60·정용임)부부와의 문답 내용입니다. 주인아주머니는 이곳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먹거리 X파일>의 '착한식당' 선정을 거절했답니다.

이러한 남다른 정성 때문일까요. 지난 1980년 10월 문을 연 이 가게는 한 곳에서 33년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알음알음 입소문을 통해 찾는 손님들도 늘어만 갑니다. 그들은 음식에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면 손님들이 알아보고 찾아온다고 합니다.

콩물국수는 함초소금으로 간을 해서 먹습니다.
 콩물국수는 함초소금으로 간을 해서 먹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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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이 만들어낸 순수하고 건강한 참맛

콩물국수 한 그릇에 7천 원입니다. 이들 부부의 정성에 비하면 감지덕지지요. 뽕잎가루와 쑥가루를 넣어 즉석에서 뽑은 면은 맛깔납니다. 영광 염산 바닷가에서 직접 채취한 함초와 천일염을 섞어 만든 함초소금으로 간을 해서 먹습니다.

쑥가루와 뽕잎가루를 넣어 뽑아낸 면입니다.
 쑥가루와 뽕잎가루를 넣어 뽑아낸 면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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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물은 국내산 콩으로 즉석에서 콩을 갈아 만듭니다.
 콩물은 국내산 콩으로 즉석에서 콩을 갈아 만듭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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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와 닿는 그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참맛이란 이런 게 아닐까요.
 입에 와 닿는 그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참맛이란 이런 게 아닐까요.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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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간을 하지 않고 그냥 먹는 순수한 콩물의 맛도 그만입니다. 자연에서 온 그대로의 맛이 진정한 참맛입니다. 조금 밋밋하다 싶으면 함초소금으로 간을 하면 그 맛이 일취월장이지요. 콩물국수 맛이요. 음~ 좋아요. 순수한 자연의 맛이랄까요. 먹을수록 기분이 좋아져요. 뽕잎과 쑥을 갈아 넣은 면발에서도 특유의 맛이 느껴져서 더 좋은 거 같아요.

다들 알음알음 물어물어 찾아든다는 착한식당, 콩물국수의 맛은 순수합니다. 맷돌이 만들어낸 건강한 맛입니다. 맛돌이도 이런 맛 좋아하는데요. 입에 와 닿는 그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참맛이란 이런 게 아닐까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콩물국수, #맛집, #맷돌, #맛돌이, #함초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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