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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와 유류피해민 대표들이 비공개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와 유류피해민 대표들이 비공개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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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얘기를 할까? 태안의 한 식당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성완종 충남도당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무슨 얘기를 할까? 태안의 한 식당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성완종 충남도당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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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밥 못 먹는 사람이 있냐."
"여당이 태안기름유출사고에 대해 이 정도 인식이니 지금까지 해결이 안 된 것 같다."
"이러한 형식적인 만남은 하나마나다. 정치 놀음에 동원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몹시 상한다."

11일 오후 1시 30분경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 식당에서 나오는 충남지역 6개 시·군 연합회 회장단과 태안군유류피해민연합회 임원진은 여기 저기서 불만을 터트리고 있었다. 이들의 뒤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정우택·한기호·유수택 최고위원, 유일호 대변인, 성완종 충남도당 위원장, 홍문표 국회의원, 진태구 태안군수, 김진권 태안군의회 의장, 강철민·유익환 충남도의원 등이 이어서 나왔다.

여기저기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는 중에 황우여 대표가 큰 소리로 "남는 게 사진밖에 없다"고 외치며 참석자들에게 단체 기념 사진 촬영을 권하자, 이들은 마지못해 어색한 표정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는 새누리당 전용 버스에 올라 떠났다. 이들이 떠난 이후 "맞네, 사진밖에 남은 게 없네"라는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새누리당 주요 최고위원들과 당직자 등 40여 명의 태안 방문은 이날 오전 10시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름피해 지역주민들과의 비공개 간담회 차원에서 식사를 겸해 마련된 자리였다.

정식 간담회가 50분짜리 식사 겸 비공개 간담회로 축소

남는게 사진 밖에 없다 형식적인 만남을 가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와 태안기름피해민 대표들이 어색하게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남는게 사진 밖에 없다 형식적인 만남을 가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와 태안기름피해민 대표들이 어색하게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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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받는 성완종 충남도당 위원장 한 피해민 대표가 성완종 충남도당 위원장에 항의를 하고 있다.
▲ 항의받는 성완종 충남도당 위원장 한 피해민 대표가 성완종 충남도당 위원장에 항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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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보령·당진·서산·홍성 충남 5개 시·군과 태안군 피해민 연합회 소속 회장단 등 20여 명의 피해주민 대표들은 이날 간담회에 큰 기대를 걸고 참석했으나 말 그대로 '사진 밖에 남은 게 없는 간담회가 되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중론이다.

당초 이날 간담회는 태안군청 중회의실에서 새누리당 최고위원들과 피해민 대표 간의 정식 간담회 형식으로 준비가 되었으나, 갑자기 정치 일정상 점심을 겸한 비공개 간담회로 바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태안군유류연합회는 건의 자료를 준비해 식사 자리에 놓을 것을 이날 간담회를 준비한 새누리당 충남도당에 양해를 구했으나 "식사 자리에 무엇 하러 그런 것을 놓느냐"는 핀잔을 들었다는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피해민 대표는 "다 해야 50분 정도의 식사를 겸한 형식적인 간담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오늘의 간담회를 대하는 새누리당의 모습 속에서 그동안 정부 여당의 무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성완종 충남도당 위원장에게 이러한 형식적인 간담회는 왜 하느냐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완종 충남도당 위원장은 "도당 차원에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충남도당의 현안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며 "짧은 만남이었지만 각 시·군의 위원장들이 현안을 건의하는 시간도 충분히 있었고 일부 미진한 부분은 충남도당 차원에서 이번 주말에 태안에서 다시 간담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새누리당#황우여#태안기름유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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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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