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 노조가 턴키심의위원에 김광재 이사장의 처남이 선정된 데 대해 "허탈하다"며 김이사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관련 기사 :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처남 턴키심의위원 정말 몰랐나?)
노조는 11일 오후 성명을 통해 "사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심의위원 선정방식 전반에 대한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공정성과 신뢰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장은 인사권 남용에 대해 공정성 확보를 요구하는 노동조합을 '비위행위자를 옹호하는 집단'으로 매도했다"며 "(때문에)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는 전체 조합원은 허탈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이사장은 친인척이 심의위원으로 선정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부장급 전결사항까지 비대면 보고를 받는 이사장이 이런 중대한 사안을 몰랐다는 것은 임직원조차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이사장은 그동안 직원들의 업무상 실수에 대해 가혹한 처벌을 해왔다"며 "실제 몰랐다하더라도 공단의 명예가 땅바닥에 떨어진 만큼 직원들에게 들이댔던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거듭 "문제의 당사자이자 공단 최고 책임자인 이사장이 명확한 해명과 책임"을 요구했다.
한편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4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는 턴키설계심의위원에 시설공단 이사장의 처남인 A교수를 선정했다. 당시 A교수는 한국지반공학회가 추천한 6명의 교수 중 유일하게 심의위원으로 발탁됐다. 턴키설계심의위에는 올 하반기에만 김포도시철도건설공사 5공구와 철도종합시험선로건설공사 등에 수천억 원 상당의 심의 대상 사업이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측은 "지난 2일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늦었지만 심의위원에서 제외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사 상생토론방' 개설, 노조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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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시설공단은 11일 사내 전산망에 '노사 상생토론방'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노사 간 참여와 토론으로 노사관계 개선을 꾀하겠다는 게 사측이 밝힌 토론방 개설이유다.
하지만 정작 노조 측은 관련보도를 통해 '노사 토론방' 개설 소식을 접했다. 노조 관계자는 "뉴스를 보고 토론방이 개설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사전 협의조차 없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방을 개설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그 흔한 통보조차 없었다"며 "상생을 하자는 것인지 생색만 내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단체교섭이 난항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도 노사가 서로 다른 설명을 하고 있다. 공단 노사는 지난 5월 22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차례 본 교섭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사측이 정부경영평가 개선요구 14개항 및 고용노동부 지적 5개항 등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 측은 인사위원회 참여 등 26개항을 아예 신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조 측은 "우리가 요구한 26개항은 신설이 아닌 대부분 수정안이며 오히려 사측이 기존 단체협상 항목 중 32개와 부칙 2개항에 대한 삭제와 33개항의 수정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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