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새누리당 내부가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를 두고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나서 "사실이라면 국민을 속인 것이고 국가에 엄청난 손해를 입힌 큰일"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친이계'가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친이계인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감사원의 감사가 올바르다고 해도, 청와대가 그렇게 극단적인 표현을 쓸 필요가 있었냐"며 "감사원의 해바라기성 감사·박근혜 정권 비위 맞춘 감사를 두고, '지난 정부가 국민을 속였다'고 말하는 건 매우 유감이다, 좀 더 생각하고 얘기했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감사원 결과를 보면, 지난 정권 때는 잘 된 사업이라고 하고는 지금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사업이라고 한다"며 "결론을 때려 맞춘 속 보이는 조작 감사"라고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평가 절하했다. 그는 "감사원은 어떻게든 문제 있는, 부도덕한 사업인 것처럼 몰아가려고 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해서 감사원 체면이 말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4대강 공사에 담합이 있었다는 감사 결과 발표를 두고 그는 "4대강 입찰을 동시에 해서 담합이 조장됐다는 건 덮어씌우기"라며 "강을 막아 놓고 하는 하천 공사라서 빨리 끝내야만 했기에 동시 공사, 동시 입찰을 해야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그 뒤에 담합이 있든 없든 그것과는 별개다, 담합이 동시입찰 때문이라고 하면 그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 10일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 공약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후에도 대운하 추진을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추진해, 건설사들의 입찰담합과 시설관리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 의원은 '대운하를 염두에 둔 공사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후 국민이 대운하를 해야겠다 동의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공사를 새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서 대운하 기초 공사를 해 둔 배려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 이명박 후보 대선 캠프에서 공보특보로 활동한 MB정부 개국공신인 조 의원은 "(내가)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라며 "나도 대운하 계획수립과정에 참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수준 이하의 억지 짜 맞추기"

친이계 출신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이날 오전 PBC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가 자꾸 정쟁에 뛰어들어서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와대 발언에 '사실이라면' 이라는 전제를 달았으니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정부를 향해 직설을 날린 것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계속 오락가락한다, 신뢰할 수 없다"며 "감사원을 감사해야 할 상황으로 국회 상임위에서 감사원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대강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너무 무책임하다, 내용 파악도 안 하고 전직 대통령을 국정 조사장으로 끌어 들여서 정쟁을 벌이자는 것"이라며 "국민들 보시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은 그만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태그:#4대강, #감사원, #대운하, #김기현, #조해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