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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KTVU 정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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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를 전하는 한 미국 방송사가 '한국인 이름'을 빗대 조롱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송 KTVU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정오뉴스에서 여자 뉴스앵커 토리 캠벨은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하며 "조종사의 이름이 '섬 팅 웡'(Sum Ting Wong), '위 투 루'(Wi Tu Lo), '호 리 퍽'(Ho Lee Fuk), '방 딩 오우'(Bang Ding Ow)"라고 보도했다.

뉴스 자막은 'Sum Ting Wong'은 something wrong(무엇인가 잘못됐다)을 의미하고, 'Wi Tu Lo'는 we too low(너무 낮다)를, 'Ho Lee Fuk'(holy fuck)은 빌어먹을이란 욕이다. 'Bang Ding Ow'는 '쾅, 쿵, 아야'로 부딪치는 소리를 뜻한다. 이같은 발음은 중국식 발음으로 영어를 잘 못하는 아시아인들을 조롱할 때 쓰인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앵커는 멘트 말미에 이 정보는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NTSB도 "인턴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다음 누리꾼 '우체*'은 "박근혜 대통령님 똑 같은 상황이 발생 했네요. 오바마에게 직접 사과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동아일보 종편 채널A가 지난 7일 사망자가 중국인으로 밝혀지자 "우리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했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과 중국사람 그리고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에게 직접 사과한 것을 예로 든 것이다.

'소연**'도 "친미 친일 하시더니 열심히 조롱 당하시네요"라고 분노했다. '메뚝*'은 "채널A랑 수준 똑같은 방송 미국에도 하나 있네"라고 비꼬았다. @shih****** 역시 "찌라시 채널A가 한짓이 생각난다. 심하면 심했지 절대 그냥 넘길 사건이 아니다. 중국한테 세번이나 유감,위로를 표시한 대통령이 뭐라고 대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kyc****도 "됐네 됐어 박근혜 대통령 이번엔 우리가 사과 받자. 오바마에게 너네 종편이 우리 국민을 무시했다고 항의해라"고 촉구했다.

특히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는 상황이 벌어진 일이라, 분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NTSB는 그 동안 "1.5초 전에 재상승을 시도했고 착륙 적합 속도 137노트에 미달했다"(7일), "조종간을 잡은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9,7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이지만 사고가 난 보잉777 기종은 43시간만 조종해 봤다"(10일), "설사 오토 스로틀이 고장 났다고 해도 (점검하지 않은) 조종사에게 최종적인 책임이 있다", "항공기가 활주로에 멈춰선 다음 긴급대피 슬라이드가 펼쳐질 때까지 90초 이상이 소요됐다"며 "조종사들은 항공기 충돌 직후 즉각적인 탈출 지시를 하지 않았다"(11일)이라고 브리핑해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려고했다.

항공기 사고 원인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리는 데 NTSB는 불과 며칠만 조종사 과실로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이같은 NTSB는 주장에 대해 우리 국토부는 반박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 이름으로 사고를 조롱하는 일을 방송사가 버젓이 행한 것이다. 과연 미국은 우리처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할까? 궁금하다.


태그:#아시아나 항공 사고, #미국방송, #한국이름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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