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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이 새로운 레저문화로 완전히 '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서 봤음직한 낭만을 기대하고 도심을 떠난다. 허나 샤워, 설거지, 배변 활동 등 모든 것이 불편할 캠핑. 게다가 '텐트로 꽉 찬 해수욕장'을 연상시키는 캠핑장도 있다고 하니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한 누리꾼의 후기가 이를 대변한다.

"내가 왜 이곳에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토요일에 출발하여 비비고 들어갈 오토 캠핑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정말 돈 있고, 땅 있으면, 시설 좋은 오토 캠핑장 꾸며서, 비싼 돈 받고, 최상의 캠핑장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 생기기도 한다."

"카라반 이용하며 야영을 병행하는 추세"

최근 이동주택용 트레일러를 이용하는 카라반 캠핑이 새로운 레저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굿데이 카라반 캠핑장 모습
 최근 이동주택용 트레일러를 이용하는 카라반 캠핑이 새로운 레저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굿데이 카라반 캠핑장 모습
ⓒ 굿데이 카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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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최근 카라반(Caravan) 캠핑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침대나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이동주택용 트레일러를 이용함으로써 불편함을 대폭 줄이는 동시에 각종 캠핑 용품을 챙겨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라반 오토캠핑장을 운영하는 홍경의 대표(51·산정호수 굿데이 카라반)를 16일 만나 일반적인 오토캠핑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등을 들어봤다. 하지만 홍 대표는 대화의 상당 부분을 캠핑 에티켓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카라반 캠핑은 몸만 오면 됩니다. 승용차가 없는 경우도 오토캠핑 문화를 누릴 수 있죠. 또 일반적인 오토캠핑보다 훨씬 쾌적한 전용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상대적으로 사적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렇다보니 요즘은 여유 공간에서 야영을 하면서 카라반도 함께 이용하는 추세입니다."

비용은 카라반 크기에 따라 10만 원에서 25만 원 정도라고 한다. 홍 대표는 "4인용 카라반도 주중에는 10만 원 선이다. 펜션과 큰 차이 없는 가격"이라며 "우리의 경우는 이 정도 비용으로 잔디밭과 주차장 등을 전용공간으로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곧바로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법적 기준 없어"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런어웨이 버케이션>의 한 장면. 가족 캠핑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런어웨이 버케이션>의 한 장면. 가족 캠핑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
ⓒ 컬럼비아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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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꼴불견은 과음과 고성방가죠. 그리고 둘째는 과도한 노출. 아무래도 가족 단위로 많이 이용하잖아요. 특히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과 함께 온 경우에는 '저게 뭐냐'는 식으로 언짢아하시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셋째는 과도하게 옆 집(사이트) 기웃거리시는 분들, 굉장히들 싫어하십니다."

어쩌면 이와 같은 에티켓 문제야말로 다른 불편함보다도 훨씬 더 캠핑의 환상을 적나라하게 깨뜨리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홍 대표는 사이트 간 거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그는 "카라반 간에 일정 거리를 확보해야 사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아무런 법적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여기저기 우후죽순처럼 업체들이 생겨나다 보니, 그로 인해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는 업계나 소비자를 위해서도 안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홍 대표는 "캠핑의 본질이 약간의 불편함 대신 그로 인해 누리는 즐거움을 더 크게 하자는 것 아니냐, 이용자들의 에티켓이 더 중요한 것도 그래서"라며 "에티켓을 지키지 않으면 결국 그에 상응하는 반응이 오고 다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본인이나 함께 온 가족도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카라반, #오토캠핑, #캠핑, #카라반 캠핑, #캠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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