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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기 민주노총 지도부에 당선 된 신승철 위원장과 유기수 사무총장.
7기 민주노총 지도부에 당선 된 신승철 위원장과 유기수 사무총장. ⓒ 노동과 세계

제 7기 민주노총 임원선거에서 기호 3번 신승철(위원장)-유기수(사무총장) 후보조가 당선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김영훈 전 위원장의 사퇴로 8개월 이상 지속되던 민주노총의 지도부 공백에 마침표가 찍혔다. 당선된 신임 신승철 위원장과 유기수 사무총장은 곧바로 임기를 시작해 2014년 말까지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다.

민주노총은 18일 오후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제59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임원선거를 진행했다. 기호 1번 이갑용 후보조와 2번 채규정 후보조, 3번 신승철 후보조는 1차 투표에서 총 940명의 대의원 가운데 711명이 투표한 가운데 각각 224표, 187표, 288표(무효 12표)를 얻었다. 최다 득표조가 과반을 넘지 못함에 따라 차점자와 2차 투표에 들어갔다. 총 702명이 투표한 2차 투표에서 신승철 후보조는 457표(65.1% 득표)를 얻어 235표(무효 10표)에 그친 이갑용 후보조를 누르고 새로운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다.

유기수 사무총장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함께 선거를 치른 분들 모두 수고하셨다"며 "선거는 끝났지만 우리의 앞은 투쟁의 국면이다,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견이 달라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정한 사안을 힘 있게 실천할 때 민주노총을 다시 세울 수 있다"며 "7월 20일 울산 현대차 희망버스에 모여 그 시작을 알리자"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20일 비정규문제 해결을 위한 현대차 희망버스에 조직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어 신승철 위원장 당선자는 "지도부를 뽑지 못하는 기간 동안 마음 아파했던 분들과 이제 함께 가야 할 시간"이라며 "우리 내부에 차이는 존재하지만, 위원장이 된 저는 그분들의 마음의 벽이 열릴 때까지 계속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투쟁과 민주노총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갈등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의견을 모아내는 위원장이 되겠다"며 "권한은 나누고 책임은 제가 지는 위원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당면 현안 해결이 급선무... 기존 진보정당은 노!

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2009년 임성규 위원장 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는 신승철 위원장과 현 건설연맹 정책실장인 유기수 사무총장은 출신 정파가 뚜렷한 다른 두 선본에 비해 정파와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기존 정파간의 갈등으로 정책 결정과 집행의 어려움을 겪었던 민주노총이라는 점에서 신 위원장의 당선은 내부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신 위원장은 평소 민주노총 내 정파주의 청산을 주장해 왔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에서도 기존 진보정당이 아닌 새로운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신 위원장이 공조직 중심의 통합적 운영, 민주적 결정과 책임 있는 집행, 총연맹·산별·지역본부의 위상 정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중앙 사무총국의 권력 분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세워지면서 향후 대정부 정책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근혜 정부는 현재 '고용률 70%' 로드맵을 정권 최대 사업으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으며 노동계와의 대화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태도다. 근로시간 단축 문제와 임금체계 개편 등도 노사정 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정부와 대화에 나서기 위해서는 당장의 현안 해결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대선 당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270일 넘게 고공농성 중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도 어느 정도 타협점이 생겨야 민주노총을 움직일 수 있을 전망이다. 신 후보 측은 이러한 노동현안 해결을 조건으로 정부와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진보정치의 최대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노총의 정치방침도 관심사다. 신 위원장은 지난해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철회한 이후 구성된 노동 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추구하는 노동정치연석회의에서 활동 중이다.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진보신당 등 기존의 진보정당과 거리를 두고 노동 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하반기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투쟁'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정부가 KTX 민영화 등 공공부분의 민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8월 말, 9월 초 철도노조의 파업 등을 기점으로 총력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민영화 저지 등 하반기 투쟁은 정권과 노동계급의 숙명적 대결의 향방을 가를 첫 전선"이라며 "민주노총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총력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위원장#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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