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하천인 대전천에서 물고기 200마리가 집단폐사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대규모 녹조가 발생한 바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조용태 대덕구의원은 22일 오전 대전천 하류 유등천 합류부 일대 우안에서 물고기 200마리 가량이 집단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은 녹조가 심하게 퍼져 있고 악취가 심한 상태다. 또 쓰레기가 방치돼 있는 등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곳은 지난해에도 녹조와 악취가 심해 대전시가 개선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물고기의 부패 상태로 보아 사고가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도 자치단체는 사고 발생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시는 정확한 원인 규명과 물고기 사체 수거 등 현장 대응에 우선 나서고 악화되고 있는 대전천 수질 등 수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선 대전시 관계자는 "인근에 있는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에서 하수관을 통해 흘러나온 폐수가 역류해 대전천 하류로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하수관 물이 역류했다고 물고기가 폐사하지는 않는다"며 "환경을 계속 악화시키는 근본 원인인 콘크리트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