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종교계와 대학 민주동문회가 잇따라 시국선언을 계획하고 있는 것.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동화 신부, 이하 정평위)는 오는 25일 오전 부산가톨릭센터 입구에서 '국정원 사태에 대한 천주교 부산교구 사제 121명의 시국선언'을 발표한다.
정평위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정의와 양심의 보루로서 천주교 부산교구 사제 121명은 최근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과 공작정치 그리고 정부와 정치권의 무책임한 태도를 접하며 천주교 부산교구 성직자들의 뜻을 모아 시국선언을 하기로 결의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사제 121명은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독재정권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현 세태를 엄중히 경고하며 '6월 항쟁'의 주요거점이었던 이곳 가톨릭센터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시국선언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경남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진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종교계, 노동계 등이 시국선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대·경남대 출신 민주동문회는 이번 주 안에 시국선언할 예정이다. 경남비상시국회의 관계자는 "경남 창원·마산지역 대학 민주동문회 인사 500여명이 시국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경남지역에서는 간디학교(산청) 학생회와 경상대 총학생회, 부산대 총학생회, 민주노총 경남본부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시국선언했다.
촛불집회도 계속 열리고 있다.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를 연다. 지난 20일 저녁 함안 쌈지공원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으며, 진주와 김해 등지에서도 매주 한 차례 촛줄집회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