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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인헌·서헌·체헌

우리 아이들 이름입니다. '헌(獻)'자 돌림은 흔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이름에는 헌자가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 고민을 했지만 생각한 바가 있어 지었습니다. 가운데 글자를 보면 인·서·체입니다. '인(忍)', '서(誓)', '체(體)'입니다. 참을 인, 맹세할 서, 몸 체입니다. 아이들이 이름처럼 자신보다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아빠가 그렇게 살지 못해 부끄럽습니다.

아이들 이름을 뜬금없이 말한 이유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때문입니다. 10만인클럽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1명이 월 1만원을 후원하는 제도입니다. 10만명이 월 1만원을 후원하면 10억 원입니다. 엄청난 금액입니다. 만약 10만명이 월 1만 원을 후원하면 세계 언론사에 길이 남을 역사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오마이뉴스>는 10만인클럽을 통해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감시해왔고, 비판했습니다.

예를들면 '헌법 위의 이마트'(23회 연속기획)와 '삼성전자A/S의 눈물'(10회 연속기획). '검찰이 찾아낸 '국정원 인터넷 공작' 2120페이지 전문공개' 특별면 제작 사례가 대표적입니다(<오마이뉴스> 22일자 '오마이뉴스는 '전자 감시견'입니다, 1만번째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주십시오' 기사 참고).

저녁식사 자리에서 '10만인클럽' 얘기를 꺼낸 이유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 10만인클럽

하지만 아직 너무 약합니다. 10만인클럽인데 22일 현재 8091명입니다. 힘을 보태야 합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올해 목표가 1만명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2000명입니다. 저 역시 후원하고 있지만, 고민끝이 우리 아이들도 함께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22일)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10만인클럽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너희들 용돈이 얼마야?"
"1만5000원요."(큰아이)
"나도 1만5000원이에요."(둘째)

"난 1만 원이에요."
"음 그럼 그 용돈에서 조금씩 떼어내 후원할까?"
"어디에 후원을 해요? 가난한 사람이나, 외국 아이들을 위해서요?"
"아니 그런 것은 아니고. 아빠가 요즘 기사를 쓰는 곳이 어디야?"

"<오마이뉴스>!"

아이들은 아빠가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자신들 취재 대상일 때가 많습니다. 특히 막둥이는 자주 등장합니다. 막둥이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오마이뉴스>에 나왔으니 함께 자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10만인클럽이라고 있어. 한 사람이 한 달에 1만 원씩 후원하는 거야."
"그런데 왜 후원을 해야 해요?"
"응. <오마이뉴스>는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비판하는 언론이잖아. 너희들 생각 한 번 해보렴 'OO전자'가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에 광고를 주겠니?"

"당연히 안 줘요."(한 목소리)
"잘 알고 있네. 그런데 <오마이뉴스>는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날카롭게 비판하잖아. <오마이뉴스>가 권력을 더 잘 비판하기 위해서는 우리 같은 사람이 조금씩 모아 후원해야 하는 거야 10만인클럽이 바로 그런 제도야."

용돈 쪼개 10만인클럽 후원하겠다는 아이들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10만인클럽에 가입하자고 토론을 벌였습니다.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10만인클럽에 가입하자고 토론을 벌였습니다. ⓒ 김동수

아이들은 10만인클럽이 그런 제도면 자신들도 함께 하겠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자신들 용돈을 쪼개 10만인클럽에 가입하겠다니 얼마나 대견하겠습니까?

"인헌이와 서헌이는 1만5000원, 막둥이는 1만 원이잖아."
"그런데 1만 원이면 많아요."
"그렇지 많지. 막둥이는 용돈 전부를 다 후원할 수밖에 없잖아."
"그럼 어떻게해요?"

"이렇게 하자. 너희 셋이 1만원을 모아 후원하는 거야. 김막둥이 세 사람이 1만 원을 내려면 얼마씩 내야하는지 알아?"
"응… 3333원이에요."
"잘 알고 있네. 그러니까 너희들 용돈에서 3330원씩 떼어내 1만 원을 만들어 10만인클럽에 가입하면 된다."

"알겠어요."

그래도 막둥이에겐 큰 돈입니다. 용돈 1만에서 3330원을 떼어내면 6770원밖에 안 됩니다.

"아빠 나는 용돈이 6770원밖에 안 돼요. 10만인클럽도 좋지만, 너무 하잖아요."
"음… 그럼 아빠가 용돈 천원 올려줄게."
"정말이에요? 좋아요."


3330원, 아주 적은 돈입니다. 수십 억 주식을 가진 재벌가 손주들을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밥 한 그릇도 사 먹을 수 없는 돈입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정론을 포기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을 멈추지 않도록 작은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10만인클럽은 1명이 1만 원을 내지만, 우리 아이들은 셋이 합해 1만 원으로 10만인클럽에 동참합니다. 우리 아이들 중간글자를 따 '인서체'로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은 작은 정성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오마이뉴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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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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