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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이 '현대자동차 희망버스'를 폭력 시위대로 보고 엄벌 방침을 정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희망버스 기획단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검·경은 희망버스가 아닌 범법자 정몽구 구속하라" 검찰과 경찰이 '현대자동차 희망버스'를 폭력 시위대로 보고 엄벌 방침을 정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희망버스 기획단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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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이 '현대자동차 희망버스'를 폭력 시위대로 보고 엄벌 방침을 정한 가운데,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를 공안몰이로 규정하고 검경을 규탄했다. 또 보수 언론에 대해서도 현대차 불법 파견 문제에는 눈을 감는 직무유기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희망버스 기획단 등 시민단체 회원 20여 명은 23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치 기다렸다는 듯 검경의 공안몰이가 시작되고 있다"며 "범법자는 희망버스가 아닌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정몽구 회장은 10년 동안 파견법, 노조법, 근로기준법을 어긴 현행범"이라며 "검찰과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가 아닌 정 회장과 현대차 관리자들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보수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소설에 가까운 기사들이 마치 사실인양 보도돼 윤전기 기름만 낭비되고 있다"며 "현대차 불법 파견 문제는 온데 간데 없고, 폭력만 부각시켜 언론으로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권영국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을 비롯해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민주당 의원과 전태삼씨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은 공안몰이 중단하라", "범법자 정몽구를 구속 수사하라", "현대차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백 소장은 "검찰과 경찰이 희망버스를 범법자라고 하는데, 웃기지 마라, 정몽구가 구속감"이라며 "권력과 깡패가 결합한 재벌 양아치를 4.19 때 이승만을 몰아낸 것처럼 싸워서 이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랑희 인권단체연석회의 공권력 대응팀 활동가는 "현대차 사측은 사유화된 폭력을 동원해 노동자의 권리도, 집회 시위의 권리도, 연대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빼앗았다"며 "이들의 폭력이 국가권력의 묵인, 방조 아래에서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몇시간 전 현대차 사장 담화문 "끝까지 책임 묻겠다"

앞서 희망버스는 지난 20∼21일 현대차 울산 공장 앞에서 '제3차 희망버스 집회'를 개최했다. 희망버스는 278일째 철탑농성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최병승씨와 천의봉씨를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국에서 63대의 버스가 동원돼 총 25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시 참가자들이 공장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 및 현대차 측이 동원한 용역들과 충돌을 빚었다. 용역들은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거나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공격했다.

이후 현대자동차 측은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현제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 5명, 희망버스 기획단 등 13명을 폭력행위처벌에관한법률 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22일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공장 펜스 파괴, 쇠파이프 사용, 투석 등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속한 수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은 기자회견이 예정된 23일 오전 담화문을 발표해 "희망버스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기물파손 행위에 대해 분노를 넘어 비통함을 느낀다"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 사내하청지회(비정규직지회)와 외부 세력들의 불법 폭력시위로 우리의 일터가 또다시 혼란과 무질서로 얼룩지고 말았다"며 "회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현대차 불법파견, #현대차 희망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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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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