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근 충남교육청이 보낸 '해병대캠프' 공문을 한 지역 교육지원청이 일선학교에 이첩한 공문.
최근 충남교육청이 보낸 '해병대캠프' 공문을 한 지역 교육지원청이 일선학교에 이첩한 공문. ⓒ 윤근혁

충남교육청은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모아 진행하려던 해병대캠프를 중단하기로 했지만, 충북교육청 소속 충주교육지원청은 이 지역 교사를 차출해 진행하는 '화생방캠프'를 강행하기로 했다.

충남교육청 "교육부 방침 따라 행사 취소"

24일 충남교육청은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중고생을 대상으로 8월 21일부터 2박3일간 진행하려던 '나라사랑 해병대캠프'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교육청 학생생활지원과 관계자는 "사설 해병대캠프를 전면 중단하도록 지시한 교육부 방침에 따라 관련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나라사랑 교육 과정에 따른 정식 군부대 입소캠프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22일치 "징계학생 150여명 해병캠프 또 예약...'학교폭력 예방'"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충남지역 학생 5명이 사설 해병대캠프 참가 도중 사망한 가운데, 이 교육청이 사고지역 인근의 다른 사설 해병대캠프와 계약을 맺고 학생들을 모집했다"면서 "참가 대상은 충남지역 중고교에서 학교폭력 등으로 징계를 받은 150여 명의 학생들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충북교육청 소속 충주교육지원청은 이 지역 초중등 교사 60여명을 뽑아 전투복을 입고 화생방 가스체험과 아침 구보 등을 하도록 하는 이른바 '화생방캠프'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캠프를 벌이는 장소는 이 지역 공군부대이다. 다만 참석인원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40여 명으로 정했다.

충북 충주교육지원청 "올해는 진행하지만..."

24일, 충주교육지원청과 전교조 충주초등지회에 따르면 충주교육지원청은 지난 19일 마감한 캠프 신청교사에 대해 담당 장학사가 참석 희망 여부를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신청과정에서 강제성이 있었는지 따져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충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캠프 신청자는 당초 계획인원 60명보다 적은 40여명"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충주지회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연초에 교사 대상 병영캠프 수요조사를 통해 희망자가 없으면 행사를 하지 않고, 만약 수요가 있더라도 철저히 희망자에 한해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충주교육장이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전교조 소속 일부 교사들은 충주교육지원청 앞에서 '화생방캠프'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여온 바 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21일치 "해병캠프 참사 속에 교사들은 화생방캠프 차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충주교육지원청이 '국가안보관 확립과 친공군화를 도모'하기 위해 공군부대(제19전투비행단) 일원에서 유초중등 교직원 60명을 뽑아 캠프를 열기로 하고, 학교별로 1∼3명씩 참가인원을 배정했다"면서 "일선 학교가 앳된 교사들을 병영캠프에 '차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교육지원청이 참가 교직원 숫자를 학교에 할당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해병대캠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