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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공공의료정상화를위한국정조사특위가 '1개월 안에 재개원'을 권고하고, 국가인권위원회가 환자 강제 퇴원은 인권침해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결국 진주의료원의 마지막 환자가 퇴원했다.

 진주의료원에 마지막으로 입원해 있던 송윤석 할머니가 25일 퇴원해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사진은 7월 1일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이 건물 8층 병실에 있는 송윤석 할머니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진주의료원에 마지막으로 입원해 있던 송윤석 할머니가 25일 퇴원해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사진은 7월 1일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이 건물 8층 병실에 있는 송윤석 할머니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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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건물 8층 병실에 혼자 남아 있던 송윤석(83) 할머니가 25일 퇴원했다. 송 할머니는 이날 진주 문산의 한 병원으로 옮겼다. 정준화(82) 할아버지는 지난 23일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경남도가 폐업을 발표했던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에는 203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는데, 5개월 만에 입원 환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 됐다.

국회 국정조사특위는 보건복지부·경남도에 '1개월 안에 재개원 대책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2일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환자들에게 퇴원과 병원을 옮기도록 강요한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경남도는 입원 환자의 퇴원과 전원(병원을 옮김)을 위해 환자(가족)를 상대로 압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박석용 지부장은 "오늘 남아 있던 환자가 마지막으로 퇴원했는데, 기분은 씁쓸하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하도 퇴원하라고 압박을 하고, 집에 내용증명까지 보내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25일 진주의료원 입구에 있는 표지석을 천막으로 가려버렸다.
 경남도는 25일 진주의료원 입구에 있는 표지석을 천막으로 가려버렸다.
ⓒ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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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의료원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경남도는 23~25일 사이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진주의료원'과 '장례식장' 간판을 떼어내는 작업을 벌였다. 사진은 떼어낸 간판을 한데 모아 놓은 모습.
 진주의료원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경남도는 23~25일 사이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진주의료원'과 '장례식장' 간판을 떼어내는 작업을 벌였다. 사진은 떼어낸 간판을 한데 모아 놓은 모습.
ⓒ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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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지난 23~24일 사이 진주의료원 본관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대형 간판을 모두 떼어냈다. 25일에는 장례식장 간판도 철거했으며, 입구에 있던 대형 표지석도 천막으로 가려 버렸다.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한 조합원은 "대형 간판을 설치하는 데 수천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을 떼어낸 것 또한 낭비"라며 "지금 진주의료원은 흉물처럼 변해 버렸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는 본관 건물 2층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경남도는 사무실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진주의료원을 청산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 경남도는 보건의료노조 지부에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박석용 지부장은 "노동조합 사무실은 그대로 사용할 것이고 옮길 수 없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지부 조합원들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염원하며 출퇴근 선전전 등을 벌이고 있다.

경남도는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고, 5월 29일 폐업 발표했으며, 7월 1일 해산 조례를 공포했다. 경남도는 7월 15일부터 2개월 동안 진주의료원 채권 신고를 받고 있다.


#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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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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