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로 목숨을 잃은 한 터키 청년의 죽음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경찰이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에 발사한 최루가스를 맞고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3일 만에 목숨을 잃은 차얀 비르벤씨에 대한 판결.
터키 일간지 <줌후리예트>는 얼굴에 맞은 최루가스의 영향으로 목숨을 잃은 비르벤씨에 대한 판결이 그의 죽음 14개월 후에 나왔다고 27일 보도했다.
얄로바 시 데르야 칼슬르올루 검사는 비르벤씨의 죽음과 그가 얼굴에 맞은 최루가스와의 연관성에 대해 법의학협회에 검사를 의뢰했다. 법의학협회 전문가는 검사보고서를 통해, 비르벤씨의 뇌혈관 파손으로 뇌출혈이 발생했고, 얼굴 가까이에서 강한 최루가스를 맞은 것이 뇌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간지 <레디칼>은 칼슬르올루 검사가 공소장에서, '비르벤씨는 시민들의 다툼현장 밖에 있었고, "나는 이 다툼과 무관하다. 나는 천식환자다. (나에게 최루가스를) 발사하지 말라" 고 말했음에도 경찰들은 비르벤 씨에게 강하게 최루가스를 발사했고, 쓰러진 비르벤씨가 "풀어주세요, 얼굴의 최루가스를 씻게 해주세요, 숨을 쉴 수가 없어요, 고통스러워요"라고 말했음에도 경찰이 그를 풀어주지 않았으며, 비르벤씨가 "너무 힘들어요, 악화되고 있어요, 응급차를 불러주세요"라고 말했음에도 용의자(경찰관)들이 응급차를 부르지 않음으로 죽음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법원은 비르덴씨의 죽음과 연관된 4명의 경찰관에게 '무기를 사용해 공격한 결과로 죽음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검찰의 공소를 받아들였다.
법원의 판결을 전해들은 차얀 비르덴의 어머니 유젤 비르벤씨는 "차얀은 외아들입니다. 아직도 갑자기 살아서 나타날 것 같아 기다리고 있다"며 "제 아들이 최루가스로 인해 죽었습니다. 다른 젊은이들은 죽이지 마세요. 죄악입니다"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차얀 비르덴의 아버지 아흐멧 비르덴씨는 당시 내무부장관이었던 이드리스 나임 샤힌씨가 아들의 죽음 이후 '최루가스는 천연(재료)입니다.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며, "만약 최루가스가 천연(재료)이라면 왜 자신은 면도 후에 향수처럼 최루가스를 뿌리지 않느냐"며 "그가 결국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알라께서 자식의 죽음에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를 주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