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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적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적조가 발생했을 때는 남해군 해역에 오래 머무르다가 보름 정도 지나서 통영 해역으로 번졌는데, 올해는 여수에서 발생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통영 등 해역으로 확산됐다.

경남구간에서는 지난 18일 통영시 산양 해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적조주의보가 발령됐고, 22일 전 구역에 걸쳐 적조경보가 발령됐다. 또 부산 해역은 28일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남해안에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양식어류 폐사가 속출하고 있는 속에, 경남도 등 수산당국은 방제를 위한 황토 살포 작업이 진행하고 있다.
 남해안에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양식어류 폐사가 속출하고 있는 속에, 경남도 등 수산당국은 방제를 위한 황토 살포 작업이 진행하고 있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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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올해 적조는 지난해에 비해 너무 빠르게 확산된다는 게 특징"이라며 "작년에는 여수 해역에서 처음으로 적조가 발생해 남해군 해역에서 오래 머무르다 보름 정도 지나서 인근 통영 해역으로 확산되었다, 그런데 올해는 여수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지 4일 만에 통영 등 해역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해역은 현재 밀도가 높지 않지만, 부산 기장 앞바다 등지에 양식장이 많다 보니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방제대책 차원에서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며 "적조 발생을 억제시키려면 냉수대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하고, 수온이 높다 보니 부산 해역에도 한꺼번에 적조가 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9일 부산~기장, 울산, 경주 일부 수역에서 적조가 소규모 출현했고, 전남 고흥~여수의 경우 소강상태라고 밝혔다.

경남 남해군 서부~남부~동부 주변해역은 적조가 넓게 분포하고, 고성군 하일면~삼산면에는 내측 해역을 중심으로, 통영 산양~곤리~오비도, 한산 곡용포~용초도 수역에는 고밀도 적조가 지속되고 있다. 또 거제 대포~장사도~곡용포~율포 해역에도 적조가 넓게 산재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동해안은 냉수대의 약화로 동해 연안으로 접안하는 적조 발생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동해안까지 적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적조 밀도가 높은 남해, 통영, 거제, 기장, 포항 연안의 양식 어민들은 적조 피해를 없애기 위해 양식장 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적조 피해 줄일 방법은?

적조 발생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까지 남해안 경남구간에서만 106어가(양식장 어민 가구)에 우럭․볼락․고등어․돔류․쥐치 등 어류 1154만8000마리(시가 60억5600만 원)가 폐사했다.

어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현재 수산당국은 황토 살포에 주력하고 있다. 경남도는 적조 방제를 위한 황토를 4만8465톤을 확보했다.

남해안에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양식어류 폐사가 속출하고 있는 속에, 경남도 등 수산당국은 방제를 위한 황토 살포 작업이 진행하고 있다.
 남해안에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양식어류 폐사가 속출하고 있는 속에, 경남도 등 수산당국은 방제를 위한 황토 살포 작업이 진행하고 있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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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윤한홍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적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대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적조대책위에는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기술사업소, 지방환경관리청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적조가 오기 전에 양식장 어류를 방류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예산 6000만 원(국도시비)을 확보해놓고 있다. 적조가 오기 전 어류를 방류할 경우, 경남도는 치어(마리당 500원)만 지원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방류 어류 지원 대상은 치어만 하다 보니 일부 어민들은 불만이 있다"며 "그리고 어민들은 양식장 어류는 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방류를 꺼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가두리 양식장 어류를 적조가 오기 전에 방류할 경우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성어는 방류할 경우 정상적인 먹이 활동을 할 수 없을 수도 있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 방류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현재는 황토 살포가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나라 양식어류에 피해를 주는 적조생물은 클로로디니움으로, 이 적조생물이 어류의 아가미에 붙어 어류가 질식하여 폐사하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클로로디니움을 죽이는 물질(바이러스 살조세균)이 있지만, 그 물질을 사용할 경우 다른 생물까지 죽일 수 있고, 생태계 교란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현재로서는 황토 살포가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은 지난 27일 통영을 방문해 적조 방제 상황을 둘러보았고, 홍준표 경남지사는 28일 통영·거제 지역의 적조 발생 현장을 방문했다.

2012년 유해성 적조는 7월 30일 최초 발생해 9월 5일 소멸되었다가 10월 2일 다시 발생해 10월 24일 수온하강으로 완전 소멸했다. 양식어류 피해는 35건에 10억4900만 원 정도였다.


태그:#남해안, #적조, #국립수산과학원,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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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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