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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인들과 정치권 등이 30일 오전 11시 30분 울산 동구청 2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빨리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방어동점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중소상인들과 정치권 등이 30일 오전 11시 30분 울산 동구청 2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빨리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방어동점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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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지난 2월 25일 울산 동구 방어동에 300㎡ 규모의 SSM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방어동점'을 기습 개장한 후 인근 동네 슈퍼마켓 두 곳이 문을 닫고 중소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지난해 지역사회의 이슈가 됐던 울산 북구 코스트코 사태처럼 전 지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 "출점계획 없다더니"... 홈플러스, SSM '기습개점' 논란)

당시 울산 북구에 코스트코가 들어서는 것을 막은 북구청장이 기소돼 벌금 1000만 원을 맞았고, 이 과정에서 보수 진보할 것 없는 범사회적 단체들이 대책위에 참여해 1년 이상 집회와 농성을 이어가는 등 진통을 겪었었다.

현재 지역 중소상인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5개월째 천막농성을 이어가면서, "만일 홈플러스가 SSM을 철수하지 않으면 모 기업인 홈플러스 울산 동구점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강도를 높인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대형마트 문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새누리당도 중소상인들의 SSM 철회 운동에 가담하고 나서는 등 여야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지역 야권과 많은 단체들이 모두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범시민적 규탄 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것.

중소상인들과 정치권 등은 30일 오전 11시 30분 울산 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가 중소상인을 기만하고 거짓말만 일삼았다"며 "하루빨리 는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방어동점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홈플러스 SSM 철회 요구... 범시민적으로 번져

중소상인과 지역 정치권 등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월 25일 꽃바위(해당 지역 명칭)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이 출점한다는 소식을 (미리) 듣고 울산지역 상인, 동구청, 동구의회 등 많은 이들이 본사에 확인했다"며 "하지만 홈플러스는 출점계획이 없다는 거짓말로 안심을 시키고 매장을 합판으로 가리고 밤샘공사를 통해 기습출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같은 기습개점은 지난 2011년 북구 홈플러스 매곡점을 오픈하면서 울산지역 상인들에게 차후 출점시 상인들과 의논하겠다는 협약을 먼저 깨버린 것"이라며 "2012년 이승한 당시 홈플러스 회장이 대국민 앞에 약속했던 중소상인과 상생약속을 스스로 깨버리는 표리부동한 본질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성토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해당지역과 울산 전체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대책위를 시급히 구성하고 사업조정신청을 했고, 홈플러스에 철수 이외에 대안이 없음을 통보한 후 홈플러스 상생협력팀은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의논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왔고, 4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대화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그러나 대책위는 너무나 순진하게도 홈플러스의 진정성을 믿어왔고, 이에 5월 중순부터는 집회마저도 연기하고 홈플러스의 답변을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와 약속했던 6월 말에도 분명한 답을 주지 않았고, 7월이 되어서는 홈플러스 측 실무 담당자와 부사장이 번갈아 내려와서 '철수가 아닌 다른 상생 안을 찾아보자'며 인근 피해상인들에게 보상을 해주겠다느니, 매장을 인근 피해상인에게 넘기겠다느니 하며 지금도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방법을 상생방안이라는 허울로 제안하며 협상내용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참가자들은 "상인들과의 철수 약속이 거짓이 아닌 진실이라면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하루빨리 밝혀야 할 것"이라며 "지난 20여 년간 유통대기업이 대형마트, SSM, 도매업, 편의점 진출을 통해 중소상인의 밥그릇을 빼앗아 가며 만들어 온 유통시장의 독점화 현상은 함께 상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멸의 길로 가고 있음이 벌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 증거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붕괴하고 더 이상 이익을 내지 못하는 대형마트와 SSM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의 바람은 하나, 홈플러스를 비롯한 유통대기업의 탐욕이 대한민국 경제, 울산 경제, 동구 경제를 무너뜨리고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빼앗아 가는 것을 중단시키고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시작은 거짓말로 기습 출점한 홈플러스 SSM 철수가 되어야 하며, 그럴 때에만 홈플러스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으며, 진정한 상생의 길을 대화로 만들 수 있는 전제가 될 것"이라며 "홈플러스가 만약 오늘의 요구를 계속 외면한다면 이후에 벌어지는 더 큰 갈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종삼 중소상인 대책위 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에는 동구지역 주민들의 손으로 선출한 공직자와 직접 피해당사자인 동구지역 슈퍼마켓, 도매, 전통시장 상인, 날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경제 양극화를 경제민주화로 해결하자는데 합의하는 시민사회노동단체, 각 정당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홈플러스 SSM이 하루빨리 철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 철수를 위한 대책위원회, 울산 동구청, 안효대 국회의원실, 울산시의회, 동구의회, 동구상인연합회(동울산, 남목·동부, 대송, 전하, 월봉시장 상인회), 울산생활용품유통협동조합, 울산유통연합회, 울산슈퍼마켓협동조합,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울산지부, 울산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 울산시민연대, 울산진보연대, 울산풀뿌리주민연대, 울산여성회, 울산청년회, 동구주민회,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민주당 울산시당,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진보당 울산시당, 노동당 울산시당 등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홈플러스 방어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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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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