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MBC<뉴스데스크>는 헬기까지 띄워 부산 해운대 밤바다를 보도했다.
 MBC<뉴스데스크>는 헬기까지 띄워 부산 해운대 밤바다를 보도했다.
ⓒ 뉴스데스크

관련사진보기


'민주, 이틀째 장외투쟁…새누리, 국회 복귀 촉구' -KBS<뉴스9>14번째 기사
여야, '장외투쟁' 줄다리기…"대선불복"VS"국정원 개혁"-MBC<뉴스데스크>21번째기사

KBS<뉴스9>와  MBC<뉴스데스크>는 박근혜 대통령처럼 철저히 '외면'했다. 민주당이 폭우 속에서 서울광장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장외투쟁을. 민주주의가 무너진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공중파 방송이 이렇게까지 외면하는 모습을 보면 분노보다는 씁쓸하다.

<뉴스9>는 2일 일본 정부 '망언'등을 집중 보도하면서 <묻지마 차량 돌진 40대 남성 검거…12명 사상>, <우윳값 인상 강행…유제품 '도미노 인상' 전망>, <장마전선 북상…내일까지 중부 최고 50㎜ 비>같은 기사를 민주당 장외투쟁보다 앞서 전했다.

<뉴스데스크>도 <꽉 막힌 영동고속도로…하루종일 '북새통'>, <해운대, 60만 피서객 몰려 '절정'…이 시각 밤바다는>, <동해안 '식인상어' 출몰…해수욕장 안전지대 아니다>처럼  휴가 기사를 집중보도했다. 새누리당이 국정원 국정조사를 팽개치고 휴가를 떠나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데 <뉴스데스크>는 오히려 휴가철 기사를 민주당 장외투쟁보다 훨씬 더 비중있게 보도한 것이다.

특히 <뉴스데스크> 헬기까지 띄워 부산 해운대 밤바다를 보여줬다. <해운대, 60만 피서객 몰려 '절정'…이 시각 밤바다는> 기사에서 "해운대 마천루가 빚어낸 화려한 조명이 밤바다와 어우러져 여름밤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며 "오늘 하루 약 60만 명의 피서객이 이곳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해수욕으로 시원한 하루를 보낸 피서객들은 해가 지면서 인근 거리로 나와 여름밤을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촛불은 휴가가 없다."

SBS<8시뉴스>는 2일 민주당 장외투쟁 관련 기사를 머리기사부터 3꼭지를 다뤘다. 이에 비해 KBS<뉴스9>는 14번째, MBC<뉴스데스크>는 21번째로 다뤘다.
 SBS<8시뉴스>는 2일 민주당 장외투쟁 관련 기사를 머리기사부터 3꼭지를 다뤘다. 이에 비해 KBS<뉴스9>는 14번째, MBC<뉴스데스크>는 21번째로 다뤘다.
ⓒ SBS<8시뉴스>

관련사진보기


이와는 달리 SBS<8시뉴스>는 민주당 장외투쟁을 머리기사 기사로 다뤘다. <8시뉴스>는 <민주, 장외투쟁 이틀째…"국기문란 엄벌해야"> 기사에서 "장외 투쟁 이틀째인 오늘 민주당은 서울광장 천막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 총회를 잇따라 열며 대여 압박 수위를 높였다"며 "지난해 대선의 일등공신이라도 국정원 선거개입과 대화록 사전유출 의혹에 연루돼 있으면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원칙 없이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내일 장외집회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이어진 기사 <새누리 "촛불 대신 민생…야, 국회 복귀하라"> 기사에서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향해 장외투쟁을 멈추고 국회로 돌아와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며 "정치는 촛불을 드는 게 아니라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새누리당 반응도 자세히 보도햇다.

특히 <8시뉴스>는 여야 반응만 아니라 <뒤바뀐 공수…반복되는 장외투쟁, 이유는?> 제목 기사에서 "지난 2005년 말,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강행처리에 반발해 거리로 나섰다"며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장외투쟁을 주도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한 때는 장외투쟁에 나섰을 상기시켰다.

한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3일자 기사에서도 민주당 장외투쟁을 '대선불복'으로 몰아가기 바빴다. <동아>는 '민주당, 촛불 세력과 손잡으면 국민 지지 잃는다' 제목 사설에서 "그 절박함이 대선 불복 세력과의 결탁으로 이어져선 곤란하다"며 "그것은 '악마의 유혹'"이라며 민주당 장외투쟁을 악마의 유혹에 비유했다. 이어 "장외투쟁이 국정원 국정조사의 정상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선 불복 심리에 기대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꼼수였다는 점을 자인(自認)하는 꼴이 된다"고 장외투쟁을 꼼수로 폄훼했다.

<조선>은 '大選불복 절대 아니라면서… 朴대통령에 공격 화살 돌리는 민주당' 제목 기사에서 새누리당 반응을 전하면서 지도부의 한 인사는 "박 대통령 공격은 민주당 친노·강경파가 대선에 불복하려는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장외투쟁을 외면하고, 촛불과 민주당을 대선불복세력이라고 규정해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왜 그럴까? 촛불을 드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 규탄 촛불집회는 지난 6월21일 서울 세종로 케이티(KT) 본사 앞에서 시작됐다. 500여명 모였다. 6월28일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가 나선 광화문 동화면세점 집회는 시민 5000여명(경찰 추산 1800여명), 7월6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국민촛불문화제에는 1만여명(경찰 추산 4500여명), 7월13일에는 2만여명(경찰 추산 6500여명), 7월27일에는 2만5000여명(경찰 추산 8000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다시 든다. <뉴스데스크>는 헬기타고 해운대 밤바다를 홍보해도 "촛불은 휴가가 없다".


태그:#민주당, #장외투쟁, #KBS, #MBC, #SBS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