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9일 오전 11시 25분]
새누리당이 오는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키로 한 민주당을 향해 "대선불복운동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민주당은 이번 주말 촛불집회에서 지난 3일 촛불집회 때보다 한층 더 결합수위를 높이기로 하고 당 차원에서 당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사실상 총동원 태세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에 날카롭게 반응하고 나선 셈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장외투쟁 이유를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파행이라고 했지만 투쟁 강도를 높이고 촛불 연대까지 계획한 것을 보면 (장외투쟁에) 국정조사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박근혜 정권'을 흔들기 위해 장외투쟁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는 "5년 전에 있었던 촛불의 추억에 사로잡혀 민생이란 대의명분을 내팽겨친 민주당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국민들은 왜 민주당이 촛불까지 들게 됐는지 모르고 있다,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나온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폭염 속에 벌인 대선불복운동이 악몽으로 남지 않도록 하루 속히 복귀해 민생에 전념해 달라"며 "국회법에 따르면 8월 말까지 전년도 결산을 마무리하도록 돼 있다, 결산 국회를 하루 속히 소집해 국회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복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기말고사 앞둔 학생이 길거리 쏘다니는 것 같다"홍문종 사무총장 역시 "지난 촛불집회 당시 '박근혜 퇴진' 구호가 등장하는 등 (현재의 촛불집회에는) 대선불복 성격이 짙다"면서 "민주당이 백번 양보해도 대선불복을 방조하는 것이고 대선불복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삼류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거리집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곧 취임 100일을 맞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겨냥하며, 이번 장외투쟁을 당내 계파 갈등에 따른 선명성 경쟁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홍 사무총장은 "김한길 대표가 취임하면서 합리적인 여야 관계를 기대하고 민주당이 친노세력의 그늘에서 벗어나길 응원했다"면서 "그런데 김 대표는 지금 길거리 한 복판에 있다, 당내 강경파에 끌려다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의 100일 전 구상과 지금의 민주당이 동일한지 묻고 싶다"며 "민주당이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대선불복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금도를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국회법 상 오는 31일까지 결산안 심사가 마무리돼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국민생활과 직결된 현안들은 뒷전으로 하고 길거리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은 원내에서 대화정치를 하는 척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대결정치를 조장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예를 들면 학생들이 기말고사가 내일인데 학교에 가지 않고 길거리에 쏘다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 "학생에게 공부가 본연의 역할이라면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국민의 살림살이를 챙겨야 한다"면서 "국회가 광장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민생정치 복원에 함께 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문종 "출근 3개월 된 안철수, 훈수 두기 전에 공부 더 해야"한편, 홍 사무총장은 지난 7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대담집 <정치의 즐거움> 출간기념 '독자와의 만남'에 참석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국정원 국정조사 관련 발언에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당시 안 의원은 국정원 국정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유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의견을 반드시 청취할 것을 주장했다. 또 국정조사 기간을 8일간 더 연장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실제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기간을 더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길 대표의 단독회담 제안에 대해 청와대가 '5자 회담'으로 역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를 놓고 "국정원 국정조사 국면에서 아무 역할이 없었던 안철수 의원이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 훈수 두는 모습에 국민은 불안하다"면서 "여의도에 출근한 지 3개월 밖에 안 된 안 의원은 훈수 두기 전에 더 여의도를 공부하셔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