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00만여 명에 달하는 비문해자(옛 문맹자)의 문해교육을 위해 국가가 의무교육에 준하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월 10일 오후 2시부터 울산 중구청 컨벤션에서 열린 '2013 외솔공동체 전국문해교육
토론회 및 교사대회'에서 전국야학협의회 김윤근 회장은 "정부는 의무교육을 위해 전국에 학교를 대규모로 짓고 있는데,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글을 못 배운 비문해자의 교육을 위해서도 의무교육을 적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70~80년대 소위 조국근대화의 기치아래 진행된 산업화 과정에서 가족생계를 위해 저임금에 시달리며 장시간 노동을 하는 등으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중학 이하의 학력자가 통계청 통계로 599만1200여 명에 이른다.
현재 전국에는184개의 야학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정부 지원이 시작돼 문해교육을 받거나 받고 있는 사람이 14만300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전체 비문해자에 견주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야학협의회의 요구는 이 때문에 나왔다.
전국야학협의회 소속 문해교육기관 교원과 기관설립담당자, 부산울산제주지역 문해교육기관, 시도 문해교육담당공무원 등 200여 명은 10일~11일 1박 2일 간 '외솔공동체 전국문해교육 토론회 및 교사대회'를 갖고 지방의 문해교육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워크숍 등을 열었다.
전국 문해교육기관 교사대회 울산 중구에서 열려울산지역 문해교육거점기관인 울산시민학교가 주관하고 울산 중구청이 후원한 이번 교사대회의 명칭은 '외솔공동체 교사대회'. 이 지역 출신이 외솔 최현배 선생의 한글 사랑과 한글공동체 정신을 기리는 것이 명칭의 배경이다.
'제1회 외솔공동체 문해교육토론회 및 전국교사대회'는 지방의 문해교육 현안 해결을 위한 워크숍 등으로 진행됐고, 학교별 사례 발표를 통해 전국 야학과 교사들이 교육 방법 등을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0일 오후 2시부터 열린 토론회에서는 김진화 동의대 교수가 '지방화 시대의 평생교육과 성인문해교육 고찰'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어 전은경 서울예술문화디지털대학교 교수가 '성인문해교육 선진사례와 우리나라 정책비교'를, 박영도 전국야학협의회 수석부회장이 '문해교육 지원체제와 정책의 제고'를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섰다.
이어 김동영 울산시민학교 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는 양은아 울산평생교육진흥원 부연구원, 울산 중구청 평생교육사, 전하영 한국평생교육센터 상임연구원, 한경찬 제주 동려평생학교 교장, 최은하 부산성지문화원 원장이 토의를 진행했다.
김동영 울산시민학교 교장은 야학 교사대회가 울산 중구에서 열린 배경에 대해 "박성민 중구청장은 과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창시절을 어렵게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비문해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고, 교사대회를 통해 문해교육에 앞장서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한 "울산 중구가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장인 점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해교육 교사대회를 통해 전국의 야학들이 우수사례를 공유해 질높은 교육 제공 기회로 삼는 한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울산·제주지역의 4개 거점 문해교육기관과 그외 일선문해기관 등 38개 기관의 교사와 학교장 등 50여 명은 지난 5월 29일 울산 거점기관인 울산시민학교에 모여 워크숍을 열은 바 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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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문해교육 봉사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