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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건설기계 평택조합원 100여 명이 교섭이 진행된 시공사 앞에 모여 교섭 결과를 듣고 있다.
 건설노조 건설기계 평택조합원 100여 명이 교섭이 진행된 시공사 앞에 모여 교섭 결과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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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0일 오후 5시 40분]
시공사측, 인상안 거부... 교섭 결렬

20일 오후 3시 고덕산단 건설노조 건설기계평택지회는 시공사인 명진토건·대보건설과 단가협상을 진행했으나 시공사측에서 15톤 트럭은 3만2000원 인상, 25톤 트력은 인상을 할 수 없음을 주장해 교섭이 결렬됐다.

교섭결렬 소식을 듣고 달려온 노조원 100여 명은 시공사 건물에 계란을 던지는 등 결렬히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를 막는 시공사 측 관계자와 작은 몸싸움도 있었다.

노조는 8월 21일부터 고덕산업단지 부지공사 진입로에서 건설차량의 진입을 봉쇄하는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돼고 있다.

[1신 : 13일 오후 4시 12분]
무리한 단가 낮추기에 노조, "노동자들 생존권 위협" 주장

건설노조 건설기계 평택지회 조합원들이 농성장 주위에 있는 고공크레인 위에 게시한 대형 펼침막 모습
▲ 고공크레인 위에 게시한 대형 펼침막 건설노조 건설기계 평택지회 조합원들이 농성장 주위에 있는 고공크레인 위에 게시한 대형 펼침막 모습
ⓒ 김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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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건설노조 수도권본부 경기건설기계지부 평택지회는 12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평택 고덕산업단지에서 택지공사를 진행하는 대보건설과 명진토건을 상대로 한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삼성전자가 이주할 평택 고덕산업단지 조성을 담당하고 있는 대보건설과 명진토건은 그동안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8시간 노동과 적정 단가 수용 요구를 무시하고 턱없이 낮은 단가를 제시하며 이 단가를 받지 못할 경우 노동자 고용이 어렵다면서 노동조합을 압박해왔다. 덤프 100여대가 들어가는 대규모 공사에 많은 비용을 들일 수 없다는 기업 이윤의 논리다. 

평택지역에서는 지난 2년 동안 15톤 트럭의 경우 하루 평균 45만 원을, 25톤 트럭의 경우 평균 60만 원을 받아 왔으나, 대보건설과 명진토건은 각각 32만2000원과 42만4000원의 단가를 제시했다. 일면 하루 일당으로 많은 금액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고가의 차량 구입비 및 유지비, 중간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제외하면 실제 노동자들에게 돌아오는 수입은 6~7만 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단가를 낮추려는 이들 기업은 자신들의 이윤만을 확대하기 위해 건설 기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인 것이다.

지역의 건설기계 평균단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이 단가에 대해서 경기건설기계지부 평택지회는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천막을 설치하였다. 전 조합원들이 매일 천막을 사수하겠다는 결의로 힘차게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

8월 8일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입구에서 열린 건설노조 경기건설기계지부 평택지회 총력투쟁선포 대회에서 이제하 지회장이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8월 8일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입구에서 열린 건설노조 경기건설기계지부 평택지회 총력투쟁선포 대회에서 이제하 지회장이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 김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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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평택시 그리고 새누리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은 고덕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이곳에 삼성전자가 입주하게 되면, 단군 이래 최대인 100조 원대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이에 따른 경제적 부가가치가 수십조원대에 이르며, 새로운 일자리 3만개가 만들어진다고 설레발을 떨었지만 결국 우리 평택지역의 건설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건설 단가 낮추기였다.

이 때문에 800여명의 건설 기계 노동자들은 오히려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유가는 계속 올라가고 물가 전체가 상승하고 있는 현실에서 대보건설과 명진토건은 자신들만의 기업 이윤을 높이기 위해 평택지역 건설 기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말살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 고덕산업단지 인근인 지제역 뒤 KTX 건설 공사 현장의 시공업체인 포스코와 미군 부대 건설 현장에서도 평택지역의 건설 기계 지역 단가를 맞추어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대보건설과 명진토건의 단가 낮추기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그런데 건설교통부와 고용노동부, 경기도시개발공사, 원유철 국회의원, 김선기 평택시장, 해당지역 시의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건설 기계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건설 기계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과 정치권이 나설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평택지역 노동자들이 절박한 생존의 위기에 놓였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삼성전자 이주인가?

덧붙이는 글 | 경향신문, 한겨레, 레디앙, 미디어스에, 평택자치신문에도 게재할 계획입니다.



태그:#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평택고덕산업단지, #평택 삼성전자 이주, #건설노조 평택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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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 위원장, 평택비정규노동센터 소장, 고 이선호님 산재사망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청소년노동인권교육 강사, 안성의료생협 대의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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