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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최장집 이사장이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 6월 9일 오후 '정책네트워크 내일' 개소식 때 모습.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최장집 이사장이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 6월 9일 오후 '정책네트워크 내일' 개소식 때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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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12일 오후 3시 8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11일 안철수 의원(무소속)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 이사장직에서 사임했다.

지난 5월 안철수 의원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위해 '내일'이 출범한 지 3개월 만이다. 최장집 교수는 사임 이유로 "정치학자로서 정책 계발이나 이론적인 뒷받침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정치적인 역할에까지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임으로 안철수 의원은 정치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최장집 교수의 이사장직 사임을 두고 "최 교수가 학자적인 양심을 가지고 하신 말씀을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주위에서 해석하다 보다 보니 힘드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장집 교수의 '내일' 이사장직 사퇴 이유는?

안철수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토요일(10일) (사임하겠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최 교수의 사임을 만류했지만, 최 교수의 뜻을 꺾지 못했다.

최장집 교수는 사임 이유로 "정치학자로서 정책 계발이나 이론적인 뒷받침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정치적인 역할에까지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본래 학자로서의 역할과 안철수 의원이 요구하는 정치가로서의 역할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없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최 교수의 사임이 최 교수 발언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왜곡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최장집 교수의 발언은) "저나 주위사람들에 대해 어떤 시각에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예전과 동일하게 학자적 양심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그런 것이 옳다고 말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 교수가 이사장직을 맡으신 이후 하신 모든 발언들이 사실은 정치적 의도나 정치적 이해타산 없이 말한 것"이라며 "앞으로 최 교수의 발언에 정치적인 해석을 덧붙여서 왜곡하고 폄하하려는 시도는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최 교수의 사임은 최 교수와 안 의원의 입장차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교수가 내일 이사장직을 맡은 직후 "'안철수 신당'은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자, 안 의원은 "최장집 교수의 개인의 생각"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이 강조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 최 교수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 정치적 타격 불가피할 듯

최 교수의 사임은 안 의원에 대한 정치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그동안 안 의원이 진보적인 노선을 표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장집 이사장이 이끈 내일은 안 의원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최 교수는 지난 5월 내일 창립 기자회견에서 "좋은 인적자원을 좋은 정치리더십으로 만드는 데 도움 되는 게 이 연구소(내일)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내일 관계자는 "최 교수의 사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국민의 관심 속에서 내일이 출범한 지 3개월 만에 수장이 사퇴했다, 어떤 일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되짚어봐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떻게든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최 교수와 정치적으로 결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나 뵙고 상의드릴 것이다, 계속 조언이나 가르침을 배워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그:#안철수, #최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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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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