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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나란히 증인석에 앉고 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나란히 증인석에 앉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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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원세훈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청장의 답변 태도는 조금 달랐다. 원 전 원장은 많은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는 말로 피해갔다. 반면 김용판 전 청장은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의 공통된 답변도 있다. "기억 안 난다"는 말이다.

박영선 위원은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에서 세종시에 반대하는 의견을 좌파로 언급한 내용을 들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에는 세종시에 반대했다, 그러면 박 대통령도 좌파냐"고 물었지만, 원 전 원장은 "답변하지 않겠다"고 비껴갔다. 이번에는 전해철 의원이 원 전 원장에게 "2011년 5월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던 인물이 강원지사에 당선됐다'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원 원장은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원 전 원장은 "국정원 회의 때 말한 지시사항이 직원들에게 전파된 것을 모르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말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반면 김용판 전 청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적극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관들이 국정원의 댓글 흔적을 분석하는 과정이 CCTV로 촬영된 것을 두고 김용판 전 청장은 "내가 지시했다"고 말했다. 신경민 의원이 "법에 따라 녹화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김 전 청장은 "의원이 틀렸다"고 맞받았다.

김 전 청장은 또한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는 자료를 직접 준비해오기도 했다. 그는 "1월 8일 수서경찰서에서 수사 자료를 근거로 국정원 여직원의 휴대폰 압수수색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정치관련 댓글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려했다"면서 검찰 공소장 내용을 적극 부인했다.

두 사람은 민감한 질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피해갔다. 원 전 원장은 '원장님 지시사항'을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 "기억 안난다"고 답했다. 김 전 청장도 "지난해 12월 15일 누구와 점심을 먹었느냐, 공작 모의를 한 것 아니냐"는 김민기 의원의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그:#국정조사, #원세훈, #김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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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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