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천은 수원시민들의 휴식 장소이자, 힐링 장소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생태하천인 수원천 길을 걸으면서 운동도 하고, 즐기기도 한다. 더욱이 <1박 2일> 방영 이후 수원으로 관광객들이 모여들면서, 수원천을 걷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수원천은 큰 물고기들이며 오리떼, 비둘기들까지 함께 있어 환경이 살아있는 하천이다.
그런 수원천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한복판을 가로지르고 있다.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수원천은 언제 걸어도 살아있는 생태를 접할 수가 있어서 좋다. 그런 수원천에 걸린 지동교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들고 모여들었다. 입고 있는 노란 조끼 뒤에는 '동성중학교'라는 글씨가 보인다.
가족끼리 봉사활동, 너무 좋아요마침 영동시장 작가들의 공방인 아트포라에 팔도에서 '생태교통 수원2013'을 홍보하기 위해 모인 파워소셜러들이 방문을 하고 있는 시간이라 지동교로 내려가 보았다. '동성중학교 기족봉사단'이라고 소개를 한 이들은 모두 15가족 37명이었다. 모인 이유는 바로 수원천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 위함이란다. 그들 앞에는 봉지마다 가득한 쓰레기들이 쌓여있었다.
"수원천과 맞물린 행궁동에서 생태교통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수원천은 쓰레기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화홍문부터 지동교 밑에까지 쓰레기를 주웠는데, 그 양이 이 정도입니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원을 찾아 온 관광객들이 보면 무엇이라고 하겠어요? 쓰레기를 주우면서도 정말 낯이 뜨겁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쓰레기 청소를 했다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얼마나 더렵혀져 있었으면 낯이 다 뜨거웠을까? 그보다 이 더운 날씨에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이 쓰레기를 치웠다는 말이 더 반갑다. 사람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려 더러워졌겠지만, 그것을 자녀들과 함께 치울 수 있는 부모님들이 있다는 게 반갑다.
우만동 일대에서 봉사를 하는 동성중학교 가족봉사단동성중학교는 1985년 12월 5일 '동성여자중학교'라는 명칭으로 30학급의 설립인가를 마치고, 1986년 3월 5일 10학급 650명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1989년에 제1기 졸업생 647명을 배출했으니, 단 3명의 학생만이 누락한 것이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자리한 동성여자중학교는 2005년 3월 1일 '동성중학교'로 교명을 개명하였다.
2013년 2월 8일 제25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졸업생 수도 벌써 1만940명에 이른다. 동성가족봉사단은 동성중학교에 재학생을 둔 가족들이 모인 모임이다. 이들은 학교는 물론, 우만동 일대와 수원시에서 봉사를 한다. 이날도 생태교통을 앞두고 수원천을 청소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저희들 나름대로 봉사를 할 것을 찾다보니까, 수원천을 깨끗이 치워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15가족이 모여 화홍문 일대부터 쓰레기를 주웠는데, 정말 너무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어요. 생태교통 때 이곳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올 텐데 이렇게 쓰레기가 많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걱정도 앞서네요. 특히 다리 밑에는 여기저기 무더기로 쌓여있어요. 담배꽁초며 빈 술병, 거기다가 음료 캔 등이 아무데나 널브러져 있고요."
생태교통에서도 봉사하고 싶어가족봉사단 김연희(42) 단장은 그런 수원천을 치웠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뿌듯해 한다고 했다. 중학교 2학년과 1학년 두 아들을 둔 김연희 단장은 동성중학교 가족봉사단이 생태교통을 위해 할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저희들도 함께 봉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생태교통에는 많은 손길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이들도 그렇게 수원시에서 하는 전 세계적인 프로젝트에 일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낄 것 같고요."잠시 대담을 하면서도 연신 모아 온 쓰레기들을 분리수거 하느라 정신이 없는 봉사단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는다. 이날 부모님과 함께 수원천 쓰레기 청소에 참석을 한 김은수(남· 동성중1) 학생은 "정말 뿌듯하다, 수원천에 담배꽁초를 너무 많이 버리는 것 같다, 앞으로 수원천을 깨끗이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 동성중학교 가족봉사단이 생태교통에서도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운 날 불평 하나 없이 수원천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한 동성중학교 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