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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의 갈 길을 잃어버린 KBS, MBC, SBS. 이들 지상파 3사 뉴스를 매일 감시하고자 합니다. 이들이 지상파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그날까지 <방송3사 뉴스 한눈에 보기>는 계속됩니다. [편집자말]
토요일인 지난 17일 시청 앞에서 약 4만 명(경찰 추산 약 9천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었다. 18일 오전 10시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서는 문재인 전 의원이 '특검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18일 MBC '뉴스데스크'는 '국정원의 국'자도 꺼내지 않았다.

18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18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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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SBS <8시 뉴스> 화면 갈무리.
 18일 SBS <8시 뉴스> 화면 갈무리.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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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낼 기회는 있었다. 바로 MBC가 18번째 꼭지로 보도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동교동계 '뿔뿔이''에서다. 현장에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에게 국정조사와 검찰조사가 미진하니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BS, SBS는 추모식을 따로 보도를 하진 않았지만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특검 필요성 제기는 다뤘다. 하지만 추모식을 한 꼭지로 보도한 MBC는 구-동교동계의 분열을 부각시킬 뿐이었다.

18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18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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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꼭지, 3분 43초 분량의 '[집중진단] 답답한 청문회 국정조사 무용론까지'를 편성한 KBS는 여야 모두를 비판하며 부실한 제도를 강조했다.

KBS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윤상현 새누리당 수석부대표의 공방을 보도했다. 전 의원은 NLL대화록 유출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 증인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윤 수석부대표는 "NLL 유출, 실종, 폐기와 관련된 공방을 자제하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두 분을 부를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사건 본질과 무관하고 불충분한 반박이었다. 기자는 또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국정조사가 미진한 만큼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습니다"라고도 보도했다.

18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18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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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직후 KBS는 다양한 자료와 황태순 정치평론가 등의 의견을 들며 부실한 제도개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가 불충분하다는 야권의 목소리를 일축하는 여권의 강압적인 태도에 아무 반응이 없는 건 모순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KBS는 먼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증언거부 장면을 내보냈다. 이어 기자가 "증언을 강제할 수단도, 자료를 확보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보니 주로 정치적 주장이 이어졌습니다"라고 보도했다.

기자는 또 "국회 국정조사가 부활한 1987년 이래 21차례 국정조사가 실시됐지만 보고서 채택으로 이어진 경우는 8건에 불과합니다"라며 "국정조사를 명실상부한 의회의 대 정부 견제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선 제도 개선과 함께 정치권의 자성도 필요해 보입니다"라고 보도했다.

KBS의 보도를 정리하면 이렇다. 원세훈, 김용판은 선서를 거부했고 청문회 내내 불성실한 태도와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1987년부터 21회의 국정조사는 정치적 사안일 경우 파행으로 끝나는 경향을 보여 왔다. 그러니 제도개선하고 정치권이 자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MBC는 아예 보도가 없었으니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KBS는 '민주주의 유린'이라는 국정원 사태의 본질을 놓치고 연일 정쟁으로 보도하고 있다. 게다가 국정조사에 대해 혼란스러운 태도까지 보였다. 침묵의 MBC, 모순의 KBS,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태그:#3사, #지상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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