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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자료사진)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자료사진) ⓒ 남소연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취임 100일 일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결자해지'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정원 국정조사 등으로 꽉 막한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면서 "침묵이 계속된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국정원 대선 개입과 은폐 공작의 동조자로 규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한 특검 필요성을 내비쳤다. 당내에서도 특검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밝혔다. 또한 전 대표는 원내외 병행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9월 국회 일정 소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 5월 15일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취임했다. 이후 정국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으로 꽉 막혔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전략 부재로 새누리당에 끌려 다녔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 요구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면서 "100일 지났다고 하는데 마음과 피곤함은 1000일이 지난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특검 불가피"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정원 국정조사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헌정사 최초의 국정원 국정조사의 성과와 의미는 분명히 있다,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국정조사의 막바지까지 왔고 진실의 문 앞까지 도달했다"면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증언, 국정원과 새누리당 선거캠프의 통화, 새누리당-국정원-경찰의 3각 커넥션 윤곽 등이 드러난 것은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내부에서조차 국정조사 무용론이 있었지만, 갈 수 있는 데까지 간다는 게 소신이었고 그 판단이 옳았다고 확신한다, 배후이자 매우 중요한 증인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가 나오지 않은 것은 상당한 아쉬움"이라면서 "이것은 또 다른 절차로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특검 필요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취재진이 특검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특검이 불가피해지고 있다는 점을 말할 수 있다"면서 "국정조사가 미진했기 때문에 특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 내부에서는 특검은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정원 국정조사가 어떻게 되든 민주당의 목표는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라면서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수단을 검토해갈 것이다, 국정원 개혁을 위해서 국정조사 이후에는 당과 국회에 국정원 개혁 특위를 설치해서 진상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더 이상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서 침묵한다면 은폐 동조자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면서 "지금까지 민주당이 주장해온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대통령 사과에 대해서 대통령은 아무런 말씀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한길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내외 병행 투쟁... 주중에는 국회, 주말에는 광장에서"

전병헌 원내대표는 원내외 병행 투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구전에 대비할 것"이라며 "광장 투쟁이 지속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회 투쟁이 필요하고, 광장 투쟁이 있어야 새누리당의 독선을 국회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고 국민이 요구하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이 배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가지 촛불시위나 장외투쟁 목소리가 높을 때마다 '주국야광'을 이야기했다, '주간에는 국회에서 야간에는 광장에서'라는 뜻"이라며 "'주국야광' 기조 속에서 그 환경이 지켜지기 어렵다면, '주중에는 국회에서, 주말에는 광장에서'라는 '중국말광'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천막투쟁 와중에도 국정조사의 정상적인 진행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힘든 결정을 했다, 결산 국회도 원내외 병행 투쟁 연장에서 접근할 것"이라면서 "특히 국정원 개혁을 위해서는 2012년 결산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민간인에 대한 불법적인 예산 지원을 추궁하고 방만한 예산 집행 내역을 밝혀 국회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 압박을 실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흑색선전 매도 방지를 위해 국회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국정원 문제도 6월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을 통해 보도되면서 국민에 알려졌다, 제도권 정당은 국회의 장을 포기하면 안 된다"면서 "원내외가 상호 보완돼야 작은 힘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 100일의 소회를 밝히면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열람 요구에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 당연히 있어야 마땅한 대화록이 있었다는 전제로 한다면 그 당시 지도부의 열람 판단은 옳은 결정이었다"면서도 "다만, 사후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실종 사태로 결과적으로 많은 부작용만 일으킨 채 종료될 수밖에 없었던 게 아쉽고 가슴 아프다"고 전했다.


#전병헌 원내대표 취임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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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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