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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전역이 녹조로 뒤덮혔다. 21일 고령교에서 본 낙동강.
 낙동강 전역이 녹조로 뒤덮혔다. 21일 고령교에서 본 낙동강.
ⓒ 대구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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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가 심해져 지천까지 확대되고 있다. 22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과 지천이 썩어간다"며 "환경당국은 '수치 놀음'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사태해결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먹는 물 공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녹조가 심해지자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8월초 낙동강 상류에서 총 2100만t의 물을 방류했다. 이후 6일 낙동강 유역에 30~50㎜에 이르는 비가 내렸지만, 중·상류 지역의 녹조 현상은 여전하고, 지천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구환경연합 "낙동강 지천에도 녹조 창궐"

대구환경연합은 21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5km 지점에 있는 지천인 백천에 녹조가 완전히 뒤덮혔으며 고령교 일대에도 녹조가 창궐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수자원공사는 모터펌프까지 가동해 녹조가 피는 수면에 물을 강하게 뿌리는가 하면 모터보트가 수시로 다니면서 물보라를 강하게 일으키고 있는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한심한 처방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것은 지난 MB정부가 환경부 공무원을 동원해 녹조를 걷어내게 했다는 참으로 어이없는 땜질식 처방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졌다.

환경부의 수질예보제·조류경보제 발령에 대해서도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 발령이라는 것도 방어에 급급한 환경당국의 답답한 자화상일 뿐"이라며 "책임있는 환경부라면 이미 호소가 된 4대강은 식수원과 호소 기준에 따라 보다 엄격한 조류 관리 기준인 조류경보제를 기준으로 수질 관리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대구환경연합은 "환경당국이 발표한 자료만 보더라도 조류경보제를 기준으로 치면, 상주보를 제외한 낙동강 전 구간이 '조류 경보' 수준의 유해 남조류 개체수가 확인되었고 점점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따라서 이것은 녹조대란 사태의 본질을 어떻게 해서든 흐려보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박근혜 정부의 환경당국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MB정부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판명된, '녹조 라떼'의 주범인 저 4대강 보의 수문을 완전히 열라거나, 보를 해체하라고 국민을 대신해서 요구하는 일"이라며 "그것이 녹조대란 사태의 핵심 원인인 4대강사업에 대한 환경당국의 책임있는 자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낙동강에는 모두 8개의 보가 있으며, 대구환경연합은 '보 수문 즉각 개방'과 함께 '보 해체'를 촉구했다.

환경부 "먹는 물 공급에는 이상이 없다"

하지만 환경부는 최근 "낙동강 조류경보에도 먹는 물 공급에는 이상이 없다"며 "빈틈없는 수돗물 관리로 먹는 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밝혔다.

최근 환경부 산하 대구지방환경청은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 개체수가 7월말~8월초 최대치(7월 31일 달성보 최대 2만2384cells/㎖)를 기록한 이후 아직까지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지난 6일 대구경북 지역에 내린 강우 등이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청은 "지금까지 확인된 남조류 개체수는 2012년(최대 낙단보 6만9882cells/㎖)과 비교 시 낮은 수준(약 1/3)을 유지하고 있다"며 "달성보와 강정고령보에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이후 나머지 상류 4개보(칠곡보·구미보·낙단보·상주보)에는 수질예보가 발령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최근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 '조류 경보' 발령 이후 조류 저감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강조하며 녹조 완전소멸 시까지 먹는 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현재까지 원수(강에서 취수한 물)와 정수(수돗물)에 대한 수질분석 결과, 수돗물에서 독성물질(마이크로시스틴-LR)이 검출되는 경우는 없다"며 "원수에서도 독성물질이 먹는물 권고기준인 1ppb(㎍/L)를 초과하는 경우가 없었던 만큼,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수돗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밝혔다.


태그:#낙동강, #녹조라떼,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 #낙동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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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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