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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당직자들이 29일 오전 11시 울산 중구 성안동 국정원 울산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을 죽이기 위한 막가파식 공안몰이를 하는 국정원을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당직자들이 29일 오전 11시 울산 중구 성안동 국정원 울산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을 죽이기 위한 막가파식 공안몰이를 하는 국정원을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석철

국정원이 내란예비음모 등 혐의로 통합진보당을 수사하는 것과 관련해 울산지역 진보진영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안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선거 개입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적 특별검사 수사를 촉구하며 '특별검사 도입을 위한 울산시민 10만 서명운동'에 나선 울산시국회의와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촛불잠재우기 공안탄압"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혔다.

통합진보당 "해체 대상이 누굴 수사한단 말인가"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29일 오전 11시 울산 중구 성안동 국정원 울산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을 죽이기 위한 막가파식 공안몰이를 하는 국정원을 해체하라"며 "헌정파괴와 민주주의를 유린한 국정원이 누구를 수사한단 말이냐"고 되물었다.

울산 통합진보당은 "대선 불법개입으로 헌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국가정보원이 커져가는 촛불을 죽이기 위해 통합진보당을 상대로 공안탄압을 시작했다"며 "지난 반세기 넘게 국정원을 먹여 살려온 색깔론과 용공조작이 또 다시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정희 군사독재시절에나 유행했던 철지난 내란예비음모죄와 수구보수세력의 만병통치약인 국가보안법 위반이 이유라고 한다"며 "원내정당이자 제2야당의 국회의원이 군대도 아닌 평당원 130여 명을 모아놓고 국가반란을 모의했다는 주장은 반론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한쪽을 당선시키기 위해 여론조작을 지시하고 국가기밀인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제멋대로 공개한 이가 원세훈·남재준 전현직 국정원장"이라며 "심지어 원세훈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 국정조사에서 선서조차 하지 않았는데 대체 누가 누구를 수사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헌법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깔아뭉갠 당사자들이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과 함께 광장에 선 합법 정당을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이치에 어긋난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다시 한 번 짓밟는 행위"라며 "이번 공안탄압은 부정선거의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한 전형적인 마녀사냥이자 제2의 박정희 시대를 알리는 서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권력유지를 위해 '정권을 반대하고 비판하면 초법적 권한을 동원해 처벌'하던 아버지 시대의 유물을 다시 꺼내 든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하지만 광폭한 공안정국이 몰려와도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울산 통합진보당은 또한 "국정원의 공안탄압은 통합진보당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지난 대선에서 야당을 지지한 국민 모두를 종북으로 몰았듯이, 촛불에 참여한 민주세력 대다수를 제거하고 음해하기 위한 공작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러나 공안정국이 지속되고 거짓 색깔론을 덧씌워 민주주의를 탄압한다고 고개 숙이거나 주저앉지 않을 것이다,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용공조작과 마녀사냥에 결코 흔들리지 않겠다"며 "이미 정당연설회와 삼보일배를 통해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났는데, 굴복하거나 비켜가기에는 우리 시민들이 주신 민주주의 수호 명령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울산시국회의 "촛불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공안탄압으로 규정"

앞서 울산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시대 유물인 국가보안법 앞에서 국가 내란 예비음모죄라는 어마어마한 허울을 뒤집어씌운 채 국정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종북주의자로 내몰고 있다"며 "1970년대처럼 국민들의 눈과 귀를 총칼로 막으려는 것은 엄청난 오산"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들의 국정원 진상규명에 대한 목소리는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울산시국회의는 국정원과 검찰의 압수수색과 체포를 국민들의 국정원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공안탄압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원 정치개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과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국정원 선거개입 특검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이날 울산시국회의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울산시당과 정의당 울산시당은 참석하지 않았다.


#울산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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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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