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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국가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내란 모의 장소를 감청한 음원 파일이 있다고 밝혔다. 음원 파일의 존재를 수사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ㅇ... 또 합정동 모임에는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의원 외에 김재연-김미희 의원도 참석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두 의원이 그 자리에 참석했으나 아무 발언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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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 5월 경기동부연합이 결성한 지하조직 'RO(Revolutionaary Organization)'로 모임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의 모습. 국가정보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이 의원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다음 날인 29일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 5월 경기동부연합이 결성한 지하조직 'RO(Revolutionaary Organization)'로 모임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의 모습. 국가정보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이 의원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다음 날인 29일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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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내란 예비 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내란 모의 장소를 감청한 음원 파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정원이 장기간 내사를 통해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사건 관련자들의 녹취록이 있다는 보도는 나왔지만 음원 파일의 존재를 수사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또 국정원이 감청한 합정동 모임에는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의원 외에 김재연-김미희 의원도 참석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두 의원이 그 자리에 참석했으나 아무 발언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이 이 모임의 참석자 130여 명 중 사회자와 주요 발언자를 중심으로 압수수색 및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내란 예비 음모 혐의로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쪽 인사 10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3명을 체포한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29일 이른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조직원 130여 명이 모였다는 지난 5월 중순 서울 마포구 합정동 모임 등을 감청한 음원 파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녹취록의 원본 음원 파일이 있느냐는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 긍정하면서 "(음원 파일이 없다면 그건) 녹취록이 아니라 진술서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파일에 조직원들이 적기가, 혁명동지가를 합창하는 장면뿐 아니라 ▲ KT혜화지사와 분당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국가 통신시설 파괴 ▲ 주요 철도 시설 파괴 ▲ 경기평택물류기지 타격 ▲ 미군기지 현황 파악 ▲ 폭탄 제조법 등 무기 준비 등을 모의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게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석기 의원은 이에 대해 "철저한 모략극이자 날조극"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 의원은 이날 "총기 뭐 그런 말이 언론에 나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맞서는 상황에서, 국정원 관계자가 음원 파일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국정원 수사 배경에 대한 의혹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 음원 파일 원본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국정원은 이 녹음 파일을 공개할 자신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글쎄…"라고 유보적 태도를 취하면서도 "(파일 또는 녹취록이 공개되면) 일반 국민들은 이석기 의원을 싫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기 "철저한 모략극이자 날조극"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한마디로 황당하다. 이건 국정원의 날조 조작사건이라고 본다"며 총기 준비, 통신 철도 유류저장고 등 파괴 계획 등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 "철저한 모략극이고 날조극이다"라고 주장했다.
▲ "이건 국정원의 날조 조작사건" 목소리 높이는 이석기 의원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한마디로 황당하다. 이건 국정원의 날조 조작사건이라고 본다"며 총기 준비, 통신 철도 유류저장고 등 파괴 계획 등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 "철저한 모략극이고 날조극이다"라고 주장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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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5월 합정동 모임에서 이 의원이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총기뿐 아니라 "인터넷 찾으면 폭탄 제조법 많이 나온다는 다른 참석자의 발언도 있다"고 전했다. 당시는 압력솥을 이용한 사제폭탄으로 3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다친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4월 16일)이 벌어진 지 약 한 달 지난 시점이었다.

무기 이야기가 나왔다 하더라도 앞뒤 맥락을 무시하고, 가벼운 농담성 발언을 오해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당시는 한반도 전쟁 위기감이 고조된 시기로 공무원들이 비상 근무하던 시기였다, 그런 때 모여서 그런 모의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북에서 전쟁을 일으키니 남에서 호응하겠다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130명이 무슨 내란을 일으키냐고 묻는 사람에게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주장하는 이번 사건의 큰 줄거리는 지난 3~4월 한반도에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자 5월 그동안 점조직 형태로만 활동하던 이른바 경기동부연합의 지하조직 'RO'의 조직원 130여 명이 서울 합정동에서 한자리에 모여 북에서 공격했을 때 호응하는 방법 등 내란을 모의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북한이 "남북 관계가 전시상황에 돌입했다"고 선언하면서 한반도에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했고, 4월 들어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의 방북을 금지하고 남한 내 외국인에게 전쟁 대피책을 세우라고 경고하면서 긴장은 극에 달한 바 있다. 당시 외신들은 유력 종군기자를 파견하는 등 앞다퉈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보도했다.

또 앞서의 국정원 관계자는 합정동 모임에는 통합진보당의 김재연-김미희 의원도 참석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그 자리에 참석했으나 아무 발언도 하지 않은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두 의원은 합정동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관련자 3명에 대해서만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참석자 130여 명 중 사회자와 주요 발언자를 중심으로 압수수색 및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이 음원 파일에 대해 법원 영장을 통해 합법적으로 감청한 결과물이기에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정원이 감청한 장소는 합정동 모임 외에도 적어도 세 곳 이상인 곳으로 보인다.


태그:#국정원, #이석기, #감청, #음원파일,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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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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