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규탄 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규탄 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 꺼지지않고 있다. 대구시민 350여 명은 8월 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규탄 시국대회를 갖고 2·28공원을 거쳐 공평네거리와 봉산육거리, 중앙파출소를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8월 31일 오후 5시부터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작된 시국대회에서는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명확한 진상규명', '대통령이 직접 책임져라', '국정원장 남재준을 해임하라'는 등의 현수막을 참가자들이 직접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정원 국정조사가 의미없이 끝나게 된 데 대해 새누리당의 방해와 국정원의 거짓 해명,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이 주 원인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정원을 개혁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규섭 이웃교회 목사는 최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내란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국가라는 이름으로 독재세력을 지탱했던 무리들이 전복을 이야기한다"며 "국가를 영원한 독재로 지키기 위한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난했다.

학교 교사라고 밝힌 양상한씨는 "대통령 뽑는데 국정원이 부정선거로 반칙 했는데 중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 안 한다"며 "잘못됐다는 것을 여기에 와 있는 여러분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당 압수수색 규탄 이어져

통합진보당에 대한 압수수색과 국가내란죄 적용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 언론이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라도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시국대회에는 3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국정원 규탄과 특검을 요구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시국대회에는 3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국정원 규탄과 특검을 요구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송영우 진보당 대구시당 지방자치위원장은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서 권력을 불법적으로 도둑질한 것 아니냐"며 "우리에게 총이 있나, 포탄이 있나, 진실의 촛불을 하나하나 모으면 그게 힘"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내란죄로 정치를 흔들었던 사건이 2개가 있었다"며 "1974년 긴급조치 4호를 내세워 민청학련 사건을 일으켜 180여 명을 구속시키고 인혁당 사건을 일으켜 8분의 열사를 이슬로 사라지게 한 사건과 1980년 광주항쟁 당시 신군부가 김대중 대통령을 내란예비음모로 구속시킨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정원이 내란음모라는 어마어마한 죄를 들고 나온 이유는 국정조사를 변명으로 일관하고 촛불을 잠재우기 위해 초대형 사건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송 위원장은 "진정으로 내란을 일으킨자 누구냐"며 "국정을 혼란에 빠트리고 헌정질서를 유린해 온 국정원과 국정원을 비호 은폐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이 내란을 일으킨 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국장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으로 상처를 받고 피해받은 사람은 민주시민이고 유권자"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최소한의 정ㅊ치적 책임을 지고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하지만 박 대통령은 여전히 득본게 없다고 주장하고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부정하고 있다"며 "국정원을 전면 개정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에서 31일 오후 국정원 규탄 시국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대구에서 31일 오후 국정원 규탄 시국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국정원 규탄 시국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국정원 규탄 시국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이날 참가자들은 규탄 시국대회를 마친 후 거리로 나섰다. 현수막을 들고 손피켓을 들고 나선 이들은 도로를 걸으며, 국정원 개혁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외치고 민주주의 부활을 위해 대구시민이 함께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이 호응하거나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있으나 일부 시민은 욕을 하기도 했다.

중앙파출소를 지날 즈음 한 나이 많은 시민은 "저들 다 빨갱이들이야, 잡아들여야 돼"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어떤 나이 많은 시민은 거리를 행진하는 시민들을 향해 욕을 퍼붓기도 했으나 충돌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대구백화점에서 2·28공원을 지나 공평네거리와 반월당 등을 거쳐 약 7.8km를 행진한 참가자들은 다시 대구백화점 앞에 모여 국정원 규탄과 개혁을 요구하는 시국대회를 계속 이어가기로 하고 3시간에 걸친 시국대회를 마쳤다.


태그:#대구 시국대회, #국정원 정치개입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