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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수요일(8.28) 여수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여수산단 노사의 사회적 책임 실천 강화를 위한 과제와 방향' 토론회 모습.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여수시의회 전창곤의원이다.
지난 수요일(8.28) 여수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여수산단 노사의 사회적 책임 실천 강화를 위한 과제와 방향' 토론회 모습.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여수시의회 전창곤의원이다. ⓒ 오문수

"움직이는 화약고라는 불명예와 함께 각종 발암물질을 포함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고 있는 여수국가산단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기여도가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지방세 징수액은 국세의 1%대로 지나치게 낮아 '돈은 서울로, 공해는 여수로' 뿌린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

지난 달 28일, 여수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여수산단 노사의 사회적 책임 실천 강화를 위한 과제와 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전창곤 여수시의원이 여수산단의 사회적책임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전창곤 의원은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지역사회 환원사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적다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SK는 울산시에 1500억 상당의 울산시민대공원을 조성했으며,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2천억을 투입해 울산지역 도시 인프라를, 포스코는 광양에 1천억을 투입해 문화공간 백운아트홀과 길호대교를 건립하는 등 사회공헌사업을 했다. 여수산단은 전체 시민보다는 산업단지 주변마을 위주의 개별보상 형식을 취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전 시의원의 주장처럼 현대사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린 지 오래다. 기업은 종업원 고용과 복지향상 등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소음이나, 대기 오염, 농작물 피해, 하천오염 등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보상을 하는 것은 물론, 사태 방지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여수국가산업단지 야경 모습
여수국가산업단지 야경 모습 ⓒ 오문수

1967년 정부는 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중화학공업육성에 중점을 둬 여천공업기지를 기공했다. 그 결과 GS칼텍스가(1969년)가 처음 준공된 이래 여수국가산단에는 264개의 공장이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에 있다.

작년 여수국가산단에서 생산한 총액은 97조 1천 46억으로 382억 23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주요 업종은 정유, 석유화학, 비료이며 GS칼텍스가 국내정유처리능력의 28%를 차지하고, 석유화학은 국내총생산액의 48%를 차지하며 비료는 32%를 생산한다. 석유화학 생산량을 놓고 보면 국내 1위인 여수산단에 거주하는 종업원 수는 1만 8천명이다.  

이렇게 거대한 국가산단이 있는 여수시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여수산단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곱지가 않다. 오염원을 배출하고 고용창출이 적을 뿐만 아니라 끊이지 않는 사고로 '화약고'라는 오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유해물질배출량(산단기준) 전국 1위에 1급 발암물질배출량(지자체기준) 1위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 1970년대부터 작년까지 여수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사고현황을 보면 총 275건에 사망 116명, 부상 198명, 대피 3007명에 이른다. 지난 3월에도 대림산업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7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여수산단에선 이렇듯 잡음이 끊이지 않지만, 여수시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1985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여수산단 54개 기업에서 지역사회에 환원한 금액은 1200억 원에 불과하다. 이 중 GS칼텍스에서 제공한 액수가 1039억이고 LG화학 52억, ㈜한화 54억, 재원산업 8억, 삼남석유화학 7억 순이다. 그밖에 기업들이 박람회 입장권, 장학금, 봉사활동으로 지원한 금액이 65억 원이다.

이에 대해 여수시민협 김태성 사무처장은 "산단 기업의 일상적인 지역사회공헌사업과 GS칼텍스의 예울마루 시설과 같은 대표적 지역사회 환원사업은 구분되어야 한다"며 "한시적이고 독자적인 민간위원회를 구성해 지방세 징수액을 국세의 3%대로 올리는 방안 등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여수국가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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