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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밖에서 본 규슈박물관입니다.
안밖에서 본 규슈박물관입니다. ⓒ 박현국

8월 31일 오후 규슈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규슈박물관은 2005년 도쿄 우에노, 나라, 교토에 이어 서일본에서 네 번째로 생긴 국립박물관입니다. 처음 규슈박물관을 지을 때 규슈 어느 곳에 지을지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오래전 규슈 지역을 대표하는 관청이 있었던 다자이후가 선정되었습니다.

규슈박물관은 현대적인 감각과 기능, 활용성 등을 최대한 살려서 지었습니다. 건물을 지을 때 일본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진에 대한 대비책입니다. 규슈박물관은 지을 때부터 박물관에 보관 전시하고 있는 귀중한 문화재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지진 방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건물을 지탱하는 모든 기둥이 기초와 맞닿는 곳에 지진 방지 대책을 설치했습니다.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는 종류와 방향 등을 고려하여 기둥 밑에 코일형 스프링, 방진 고무 등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외부 습기를 막기 위해서 이중 창, 공기 커텐, 수장고와 사무실의 배치 등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지진 방지를 위한 기둥 기초 부분, 나무로 만든 수장고, 공기 커텐 역할을 하는 복도 등입니다.
지진 방지를 위한 기둥 기초 부분, 나무로 만든 수장고, 공기 커텐 역할을 하는 복도 등입니다. ⓒ 박현국

규슈박물관은 규슈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입니다. 규슈 지역은 일본에서 처음 벼농사가 시작되었고, 도자기를 비롯한 선진 문물의 수입과 제작에 있어서 일본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규슈박물관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시 공간 역시 상설전시관 4천 제곱미터 한 가운데에는 서규슈를 중심으로 일본으로 유입된 아시아 여러 지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한반도에서 전해진 것으로 보이는 벼농사, 청동기, 철기 제품이나 고려시대 최충헌의 돌로 된 묘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중앙 전시실 주변에는 작은 방을 만들어 에도시대 그림, 실크로드 문물 가운데 유리 제품이나 고구려 벽화, 도자기 등을 감상하고 실제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규슈 가라츠에 있는 식당 만보에서 맛 본 오징어슈마, 오징어회, 밥, 오징어튀김입니다.
규슈 가라츠에 있는 식당 만보에서 맛 본 오징어슈마, 오징어회, 밥, 오징어튀김입니다. ⓒ 박현국

특별전시실 1500제곱미터에서는 9월 16일까지 중국 보물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이 가지고 있는 유물 가운데 값진 작품 170여 점을 특별히 뽑아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여러 지역의 많은 민족이 중원을 지배했다가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많은 유물들은 여러 시대와 많은 지역과 다양한 문화 속에서 개성적이고 독특한 문화 유물을 만들어 간직해왔습니다. 세계 어느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값진 문화재들입니다.

규슈박물관은 단지 유물을 전시하고 보여주는 박물관에 그치지 않고, 누구라도 와서 재미있게 즐기고, 자신의 지역과 이웃하고 있는 나라가 어떻게 변화해왔고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습니다. 해마다 이곳 규슈박물관을 찾는 사람이 백만명을 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중국 보물전 전시장 입구, 아육왕탑, 날개 달린 사람(우인), 대나무 기둥 박산향로, 용 등입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중국 보물전 전시장 입구, 아육왕탑, 날개 달린 사람(우인), 대나무 기둥 박산향로, 용 등입니다. ⓒ 박현국

참고 누리집, 규슈박물관, http://kyuhaku.jp, 2013.8.31
식당 만보, http://manbo.co.jp,2013.9.1

가는 법> 후쿠오카 텐진역에서 다자이후행 열차를 타고 갑니다. 시간에 따라서 갈아타는 것이 빠를 수도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규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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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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