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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은 표정의 이석기,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보고 내란음모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체포동의안이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법에 따라 이 의원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 절차를 거치게 되며, 표결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이 의원이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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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음모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일 본회의에서 보고된 가운데, 이 의원은 체포동의안 사유가 "철저히 사상검증, 마녀사냥"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본회의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체포동의안에는 내란음모에 관련된 단 한 건의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시계가 지금 어디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석기 의원이 지난 5월 12일 조직원 강연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 당선은 혁명의 교두보 확보"라고 말했다는 체포동의요구안의 내용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현행 국회법 등에 따르면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면 국회는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본회의를 다시 열어 표결로 처리해야 한다. 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이 나오면 통과된다. 이와 관련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이날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다음은 이석기 의원과 기자들이 나눈 대화 전문이다.

이석기 "국정원이 왜곡·조작·날조한 것"

-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한 입장은.
"(체포동의안에 적시된) 혐의는 내란음모인데, 체포동의안 사유는 철저히 사상검증, 마녀사냥이다. 내란음모에 관련된 단 한 건의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 대한민국의 시계가 지금 어디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 '당신의 말에 공감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자유주의자 볼테르가 18세기에 이야기했다. 21세기 대한민국 국회가 3세기 전만도 못해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 든다. 참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 체포동의안이 통과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전 당당하게 적법절차에 따라... 국정원이 왜곡·조작·날조한... (잠시 침묵) 국정원이 자신들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무마하기 위해 날조한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민을 믿고 당당하게 싸워나가겠다."

- 녹취록을 보면 무력투쟁과 북한 용어를 많이 사용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게 하나의 문장이 아니고, 강의록이 있는 게 아니라, 말로 한 입말이다. 전체 말의 기조 그리고 분위기가 중요한데, 몇몇 단어를 짜깁기한... 무력투쟁이니 하면서 북의 용어가 많은 것처럼 교묘하게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집에서 발견된 1억4000만 원이 '집세'라고 했는데, 왜 루블화·달러가 섞여 있나?
"좋은 질문이다. 이 질문이야말로 국정원이 얼마나 왜곡·날조·조작했나에 대한 명명백백한 사실이다. 1억4000만 원 전체가 루블화가 아니고, 국정의 일환으로 러시아에 공식 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달러와 루블화 다 합해서 100만 원 미만의 돈을 환전했다. 근데 국정원은, 또 일부 보수매체는 마치 이게 심지어 해외에 엄청난 재정조직책이 있는 것처럼 오도하고 일방적으로 매도했다. 심지어 오늘 <동아일보>는 제가 북에 갔다 왔다고까지 거짓말로 묻지도 않고 기사화하는 게 지금의 여론재판, 마녀사냥의 본질이라고 본다."

- '국회를 혁명투쟁의 교두보로 삼았다'는 말을 한 게 사실인가?
"그런 사실 없다. 저는 국민을 믿고 진실을 믿고 당당히 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