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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파독 50주년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헌정기념전 개막식. 박근혜 대통령 축하 화환 뒷편으로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 방독 당시 장면을 그린 그림 펼침막이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4일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파독 50주년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헌정기념전 개막식. 박근혜 대통령 축하 화환 뒷편으로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 방독 당시 장면을 그린 그림 펼침막이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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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캐내고 나라를 구하라."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50년 전 서독(현재 독일)에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로 파견된 우리 젊은이들을 기리는 헌정기념전이 열린 것이다. 이젠 백발이 된 이름 없는 파독 노동자들 2만여 명이 빛나야 할 자리였지만 정작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1963년 당시 노동력이 부족했던 서독 정부에 우리 젊은이들을 파견하는 '광부협정'을 맺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방독 담은 기록화에 초상화까지... '박정희 향수' 자극

파독 50주년을 맞아 4일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헌정기념전에 1964년 당시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파독 50주년을 맞아 4일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헌정기념전에 1964년 당시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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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곳곳엔 '수출'을 상징하는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 전시관들이 들어섰고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을 강조한 문구들이 시선을 끈다. 60~70년대 사진자료 80여 장 가운데는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방독 당시 사진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뜨거운 눈물'이란 제목의 사진에는 방독 당시 서독 함보른시 강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 300여 명이 눈물바다를 이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젊은 광부와 간호사들은 육영수 여사를 어머니라 부르며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에게 대통령 부부는 고향에서 온 부모나 다름없었다."

한국미술협회 소속 화가들이 참여한 기록화 전시공간에 이르면 '박정희 기념관'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파독 노동자들 군상을 담은 대형 그림 속에는 당시 방독한 박 전 대통령 내외가 어김없이 등장하고, 영정을 연상시키는 초상화는 '박정희-육영수 향수'를 자극한다.

파독 50주년을 맞아 4일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헌정기념전에 전시된 그림. 1964년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 모습이 파독 노동자와 함께 담겨 있다.
 파독 50주년을 맞아 4일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헌정기념전에 전시된 그림. 1964년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 모습이 파독 노동자와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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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박 전 대통령 방독 목적은 차관 확보였고 외화 보유고가 9300만 달러이던 시절 그 절반에 가까운 4000만 달러 차관 지원을 약속 받았다. 당시 파독 노동자 임금을 담보로 차관을 받았다는 '임금 담보설'이 제기되기도 했기도 했지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08년 9월 당시 파독 시기가 차관 제공 논의보다 더 앞서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당시 파독 광부와 간호사·간호조무사 숫자가 각각 8천 명, 1만1천여 명에 이르고, 10년 동안 국내에 송금한 외화가 1억 153만 달러로 당시 총 수출액의 1.6~1.9% 정도에 이르러 한국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는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과 대한민국감사국민위원회가 주최했고 보수단체인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과 한국선진화포럼이 주관했다.

파독 50주년을 맞아 4일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헌정기념전에 전시된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초상화.
 파독 50주년을 맞아 4일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헌정기념전에 전시된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초상화.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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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정희, #파독 50주년, #파독 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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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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