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민주당 "지난 대선, 국정원이 트위터로 대국민 여론전"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 특위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국정조사 과정에서 입수된 자료를 통해 "지난해 대선 당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트위터에 가입해 대국민 여론전을 펼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사 대체 : 6일 오후 4시 52분]

검찰이 지난해 대선 당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트위터에 가입해 대국민 여론전을 펼친 사실을 확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검찰은 이중 402개의 트위터 계정을 확보해 트위터 미국 본사와 국내 포털 등을 거쳐 신원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이 3개월 이상 걸렸다는 것이 특위의 설명이다.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 특위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국정조사 과정에서 입수된 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검찰은 국정원 트위터 계정 중 13개 대장 계정을 먼저 파악한 뒤, 이 계정에 대한 조직적인 리트윗과 봇 프로그램 동원 등을 분석해 국정원 트위터 402개를 파악했다.

검찰, 13개 대장 계정 확보... 민주당 "추가 기소, 공소장 변경 필요"

검찰은 13개의 대장 계정 중 'nudlenudle' 아이디를 1번으로 지목했다. 이 아이디는 지난 6월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통해 문재인 후보의 금강산 관광 재개 공약을 비방한 대장 계정으로 공개한 바 있다. 민주당은 "해당 계정을 사용한 사람은 국정원 심리정보국에 근무하다 4월부터 총무파트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이아무개(43)"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특위는 "검찰이 수사중인 트위터 402개 개정 중 2011년 12월에 가입된 13개 계정은 새로 투입된 직원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검찰에서 국정원 계정으로 추정한 트위터 402개 계정 전체에 대한 게시글과 리트윗한 글을 5만 8233개 분석한 결과, 이명박 대통령 홍보와 국내 정치 현안인 4대강 반대, 제주 강정, 한미FTA, 전교조, 인권조례, 나꼼수, 곽노현, 진보 등이 다수를 이뤘다. 국내 정치 현안 글의 경우 여야의 핵심 쟁점에 대한 여당 지지, 야당 비판 등 정치개입의 글이 다수 발견됐다.

특히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던 일간베스트 게시판과 종합편성 채널의 80년 광주 5·18 북한군 개입설 관련해 국정원 트위터 계정에서도 같은 내용이 발견됐다.

@gihojo321은 2012년 10월에 "함북 청진에 가면 비석이 하나 있는데, 이것이 5·18 때 광주에 급파돼 내려와 반정부 무력투쟁을 주동하다가 숨진 북한공작원 묘라고 하네요, 이게 사실이라면 북한이 광주 5·18에 개입했다는 건데"라고 직접 글을 올렸고, 이를 봇 프로그램들이 리트윗했다.

또 @wkdnjsghltn 계정은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새 정치를 외치던 사람이 벌써 구태정치에 물들었소… 독야청청하시오… 문 밑에 가서 뭘 얻을려고…"라며 후보 단일화를 비판했다.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이아무개(@nudlenudle)씨는 박근혜 후보의 공식 캠프 글을 여러 차례 리트윗했다.

국정원 직원 이씨는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금강산 관광 정책을 비난하며 "금강산 관광을 재개한다 하더라도 재발방지 약속 및 대책 없이 우리 국민 스스로 인질이 되기를 원하는 정신병자가 아닌 다음에야 불안해서 금강산에 갈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 아주 XX을 해요 XX을!"이라는 글을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반복적으로 올렸다.

민주당은 "국정원 추정 계정에 대해 검찰은 402개, 뉴스타파는 660개를 발굴했고 이 중 281개는 검찰과 뉴스타파가 동일하게 국정원 계정으로 지목한 계정"이라며 "최소 281개부터 최대 781개(뉴스타파 660개 개정 + 검찰 신규 발굴 계정 121개)까지 트위터 계정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정원 계정의 경우 조직 규모와 내용, 수법, 영향력으로 살펴보면 대국민 여론조작과 대선개입은 상상 이상을 초월한다"며 "국정원 대북심리정보국 전원에 대한 전면 수사를 통해 추가 기소가 필요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