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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시민단체들은 6일 오전 대구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민영화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시민단체들은 6일 오전 대구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민영화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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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대구역에서 KTX 열차와 무궁화호 열차의 삼중추돌 사고에 대한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민단체와 노조가 "업무효율화를 빌미로 한 인력감축과 무리한 순환인사로 인한 사고였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여성회와 참여연대,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 시민단체와 노동자단체는 6일 오전 대구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역 차량 충돌사고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민영화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들은 이번 사고가 "효율성만을 앞세우고 안전에 대한 책임을 뒷전으로 미뤄두었던 철도공사의 행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며 "기관사 1인 승무로 인한 돌발상황 방지·대처능력이 떨어졌다는 점과 열차승무원이 대체 인력으로 투입되었다는 점, 안전장치들이 미비했던 점" 등을 들었다.

이어 철도공사가 효율성을 내세우며 5000명이 넘는 인원을 감축시키고 정비 및 유지보수 업무는 축소시키는 등 철도산업발전계획을 통해 철도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학용 철도노조 대구전기지부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부터 5000명이 넘는 인력을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잘라냈다"며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2017년까지 6개의 지주회사로 쪼개어 민영화로 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역 상행선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해 있는 동안 KTX 열차가 지나가고 있다.
 대구역 상행선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해 있는 동안 KTX 열차가 지나가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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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역 상행선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열차가 서는 플랫폼에서 멀리 있는 신호기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여객전무가 승객들의 승하차를 확인하더라도 신호기를 보는 위치에 따라 잘 보이지 않는다.
 대구역 상행선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열차가 서는 플랫폼에서 멀리 있는 신호기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여객전무가 승객들의 승하차를 확인하더라도 신호기를 보는 위치에 따라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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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호 대구진보민중공투본 집행위원장은 "철도공사는 이번 사고를 승무원과 기관사의 잘못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쟁과 효율의 논리를 앞세운 무리한 구조조정이 이번 사고를 발생하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누구나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철도가 되어야 한다"며 "경쟁과 효율보다 안전과 편리 위주의 운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도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항상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우려해왔다"며 "5000명이 넘는 인원이 잘려나갔는데 어떻게 안전한 철도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국토교통부와 철도공사에 민영화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효율성을 내세우며 국민의 안전을 농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철도 충돌 사고를 계기로 철도의 공공성 강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익수 철도노조 대구지부장은 무궁화호 열차가 출발했던 1번 레인에 '자동정지제어센서'가 있었으나 거리가 짧아 작동이 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지부장은 "역마다 특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여객전무는 숙련도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역 상행선 열차추돌 사고가 일어났던 지점. 두 개의 선로가 한개의 선로로 이어지고 1번과 2번 신호에 따라 열차가 운행된다. 무궁화호가 먼저 출발하는 바람에 이곳에서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대구역 상행선 열차추돌 사고가 일어났던 지점. 두 개의 선로가 한개의 선로로 이어지고 1번과 2번 신호에 따라 열차가 운행된다. 무궁화호가 먼저 출발하는 바람에 이곳에서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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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구역 철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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