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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서울로 올라간 건 지난 2005년 봄. 대학에 합격해 기숙사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도 여전히 서울에 살고 있다. 딸은 어느새 서울 생활 9년 차다.

아빠 곁을 떠나 있는 딸인지라 딸을 떠올릴 때마다 어떤 연민(憐憫)이 강물처럼 출렁인다. 그래서 어쩌다 딸이 집에 내려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대전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로 마중을 나가곤 한다.

딸을 만나는 즉시 이렇게 묻는다. "아이고~ 우리 딸, 더 예뻐졌네? 그건 그렇고 오늘은 맛난 걸로 뭘 사줄까? 쇠고기? 아님 생선회?" 그럼 녀석은 늘 그렇게 시시한(?) 음식 타령을 한다. "칼국수 사주세요!"

대흥동에 있는 일명 '칼국수 타운'에는 다양한 칼국수가 있다. 고춧가루가 듬뿍 들어간 데다가 싱싱한 쑥갓이 무한 리필되는 얼큰한 빨간 칼국수부터 담백하고 시원한 해물 칼국수까지. 딸과 나는 칼국수를 함께 먹은 뒤 으레 소화도 시킬 겸 은행동까지 일부러 걷곤 했다.

 대전 스카이로드
 대전 스카이로드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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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만이 목적은 아니다. 모처럼 온 귀한 딸에게 옷이나 구두 같은 것을 하나라도 더 사주기 위해서다. 은행동 으느정이 거리는 지금까지도 '대전의 명동'이라 불린다. 지난 6일, 그 은행동 으느정이 거리에 국내 최대 LED로 꾸며진 '대전 스카이로드'가 문을 열었다.

착공 2년여 만에 문을 대전 스카이로드는 길이 214m, 폭 13.3m, 높이 20m에 달하는 초대형 LED 영상시설물이다. 일부러 이 시설물을 구경하고자 퇴근시간을 늦춰가며 이곳을 찾았다.

환상적인 시설물을 구경하고자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대전 스카이로드'는 앞으로 매일 저녁 시간대별로 30분씩, 하루 네 차례에 걸쳐 LED 영상쇼를 내보낸다고 한다.

 대전 스카이로드
 대전 스카이로드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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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듯 '대전 스카이로드'는 '익사이팅(Exiting) 대전'을 창조하기 위해 대전시가 야심차게 만든 '밤하늘 빛의 갤러리'다. 또한 이 시설물의 완공으로 말미암아 늘 붐비는 젊은이들의 거리인 으능정이에는 나 같은 중년들도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올 공산이 매우 높아졌다.

으능정이의 또 다른 장점은, 즐비한 각종의 쇼핑 가게와 음식점들의 가격이 퍽이나 착하다는 것이다. 접근성도 좋다. 대전의 또 다른 명품 다리인 목척교와 예부터 사통팔달의 대전역도 걸어서 5분 거리다.

추석연휴를 맞아 아들과 딸이 집에 오면 시간을 내 대전 스카이로드를 다시 찾을 요량이다.

덧붙이는 글 | 없음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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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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