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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형선, 뱃노래를 부르며 입장
 어형선, 뱃노래를 부르며 입장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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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달리는 지 어형선(漁形船)은 가끔 멈추기도 했다. 바다에 떠 있어야 할 배가 뭍으로 올라 왔으니 그럴 만도 했다. 어형선을 뭍으로 끌어 올린 것은 경기도 시흥 시민들이다. 한 두 척도 아니다. 자그마치 15척이나 된다.

'2013년 시흥갯골축제'의 막을 연 것은 '어형선(漁形船) 퍼레이드'였다. 지난 6일 오후 5시, '어형선(漁形船) 퍼레이드'와 함께 '2013년 시흥갯골축제'가 막을 열었다. 어형선은 수백 명의 시민·풍물패와 함께 축제장으로 입장했다. 어형선 퍼레이드 '선두주자'는 김윤식 시흥 시장이었다. 김 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바퀴 달린 어형선을 끌며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어형선 퍼레이드 선두주자 김윤식 시흥시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어형선 퍼레이드 선두주자 김윤식 시흥시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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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형선 모양은 가지가지. 물고기 모양을 본 딴 것도 있고, 나룻배 모양을 한 것도 있고, 이도저도 아닌 수레 모양을 한 어형선도 있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나룻배 모양의 어형선. 튀지 않는 평범한 모양이었지만 오색 끈을 엮은 사이사이 '소원쪽지'를 끼워 넣은 게 독특했다. 소원쪽지에 적힌 내용은 이렇다.

"좋은 친구 사귀게 해 주세요"
"원하는 대학 가게 해 주세요."
"꿈을 갖게 해 주세요."

어형선 퍼레이드는 15개 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준비했다. 목선의 하부는 기술자문을 통해 제작하고 선체부분은 동별 참여시민, 자치위원회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아 만들었다. 이렇게 정성을 기울여 만든 어형선에 희망과 기원을 담은 희망엽서를 실어 갯골에서 서해로 띄워 보내게 된다.

 소원쪽지
 소원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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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맘껏 가지고 놀 수 있는 소금밭 창의놀이터도 이번 축제 주요 볼거리다. 소금을 소재로 다양하고 종합적인 소금체험공간을 제공했으며, 시흥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들이 참여해 소금 조형물 조각도 제작했다. 이밖에 갈대를 활용한 만들기와 갈대 천연염색 퍼포먼스 등 다양한 체험도 준비됐다.

시흥갯골 내 숨겨져 있는 다양한 생태환경을 주제별로 탐방하는 '해설이 있는 갯골여행', 갯골에 서식하는 곤충과 조류를 소리를 통해 체험하는 '야간 갈대숲' 여행도 '갯골의 힐링, 사람의 힐링'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

 어형선 퍼레이드
 어형선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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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올해 3회째인 어쿠스틱 음악제와 시립전통예술단 힐링콘서트 쉼 시립여성 합창단 공연·아카펠라·클래식 공연·서양서커스 광대공연·마임공연·거리밴드 공연·미2사단 군악대 공연 등의 공연도 주요 프로그램이다.

갯골사랑 미술대회와 갯골 국제 조각전·자연생태도서전·페이스페인팅·사랑의 가족사진 촬영 및 인화·작은 갯골의 뱃놀이·자연생태도서전 등도 열리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시흥갯골축제'는 시흥시의 대표적인 축제로 경기도의 10대 축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2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시흥갯골은 전체 길이 4km, 최대 너비가 100미터에 이르는 생태의 보고다.

 어형선
 어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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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 깊숙히 들어온 나선형의 내만형 갯벌로 갯골의 경사가 급한 특이한 지형을 가진 시흥갯벌은 뱀이 움직이는 모습을 닮았다 해서 사행성 내만갯골로 불리는데,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곳이다.

'시흥갯골축제'는 지난 2011년부터 민간중심의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획에서 운영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시민 주도로 만들어지고 있다.


#시흥갯골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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