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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남면 드르니항과 안면도 백사장항을 잇는 해상인도교 215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건설한 해상인도교가 일반에 공개되기 전부터 네이밍공모전 발표 지연 등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은 개통식을 앞두고 있는 해상인도교의 모습.
태안군 남면 드르니항과 안면도 백사장항을 잇는 해상인도교215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건설한 해상인도교가 일반에 공개되기 전부터 네이밍공모전 발표 지연 등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은 개통식을 앞두고 있는 해상인도교의 모습. ⓒ 태안군제공

215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안면도 백사장항과 남면 드르니항을 연결하며 랜드마크로서의 비상을 꿈꾸고 있는 해상인도교가 일반에 공개되기 전부터 흠집을 남기고 있다.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4일까지 진행한 대국민 명칭 공모전의 발표가 두 달이 넘도록 지연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신뢰성은 물론 공정성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태안군은 지난 5월 24일 군청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푸른세상! 푸른 태안!을 건설하고자 추진 중인 인도교의 개통에 맞춰 '백사장항 해상인도교 네이밍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공모배경을 밝힌 뒤 '해상인도교의 상징성과 이미지 표현', '휴양도시의 미래 비전과 대중성 등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주제로 공모에 들어갔으며, 응모자격은 '태안을 사랑하는 모든 분'으로 대국민 공모전 성격의 공모를 진행했다.

상금도 대상 1명에게는 태안군수 표창과 함께 200만 원의 시상금을 거는 등 총 340만원 상당의 시상금도 내걸었다.

응모는 태안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접수나 우편 또는 담당 부서인 태안군 해양수산과를 통한 서면접수로 진행했다. 공모기간 중 접수된 건수는 938건에 이를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다.

당시 군 관계자도 "백사장항 해상인도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위해 군의 상징성, 기념성, 예술성 등을 살려 가설된 아름다운 해상인도교로 인도교에 걸맞는 슬로건과 네이밍을 공모코자 한다"며 "많은 분들의 참여와 협조로 백사장항 해상인도교에 딱 맞는 이름이 지어지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6월 20일 이후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던 해상인도교의 네이밍 공모전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고, 이후에도 태안군은 접수건수가 많고 심사위원간 의견 불일치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차일피일 발표를 미루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네이밍 공모전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미 대국민 공모전의 신뢰성은 물론 공정성까지 의문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네이밍 공모자는 "처음에 발표하기로 했던 일정이 미루어지더니 8월 안에 발표하겠다고 또 연기해서 기다렸는데, 또 다시 세 번을 발표연기한 것은 대국민을 상대로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라며 "접수건수가 많고 심사위원간 의견 일치가 안 돼서 그렇다고 하는데 다리이름 하나 선정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 공모전은 공모전답게 진행을 해야 맞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덧붙여 이 참가자는 "해상인도교를 관광자원화해서 외국인들까지도 쉽게 기억하고 찾을 수 있도록 신중해야 하는 것은 공감한다"며 "(발표 연기) 두 번까지는 이해하려고 했지만 대국민을 상대로 한 공모전에서 세 번씩이나 발표를 연기한 것은 이미 신뢰를 잃고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군 해양수산과 "심사위원 의견차이로 발표 지연"... 12일 발표 예정

이와 관련해 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예정대로 심사를 마치고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심사위원간 의견차이가 있어 재차 심사를 해서 9월 12일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며 "모두 938건이 접수됐고, 해상인도교가 지역특색이 있어 신중하게 결정하려다보니 지연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심사결과 발표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는 심사위원에는 이수연 부군수를 심사위원장으로 기획감사실장, 해양수산과장, 이용희·박남규 군의원, 김진영·김정태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해당지역 명제설·박삼용 이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백사장항 해상인도교는 안면도 백사장항과 남면 드르니항을 연결하는 250m의 다리로 그 자태가 웅장하고 아름다워 벌써부터 지역의 관광 상징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난공사와 200억 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인도교로 예산낭비 사례로 꼽고 있기도 하다.

해상인도교는 이번 달 27일 개통식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해상인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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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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