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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내란음모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의 부인 윤소영씨는 11일 '국정원 내란음모정치공작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에 '간첩'이라는 낙서가 쓰이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대책위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죄 혐의 등은 "국정원의 정치공작이고, 박근혜 정부식 매카시즘의 초입에 있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30일 내란음모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의 부인 윤소영씨는 11일 '국정원 내란음모정치공작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에 '간첩'이라는 낙서가 쓰이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대책위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죄 혐의 등은 "국정원의 정치공작이고, 박근혜 정부식 매카시즘의 초입에 있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 진보정치 박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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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오전 9시 50분쯤, 평소처럼 집을 나선 윤소영씨는 자신의 흰색 승용차가 붉은색 페인트와 검은색 매직·스프레이로 훼손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차 앞부분 범퍼에는 '간첩차', 옆 부분에는 '간첩'이란 글씨가 커다랗게 쓰여 있었다. 이틀 전 자동차 본네트 쪽에서 발견한 '국정원 조사'란 글씨와 필체가 비슷했다.

윤씨는 11일 "여러 사람이 저희를 겁주고 더 고통에 빠트리기 위해 이런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주변 분들이 격려해주고 있지만 그들이 정말 우리 남편을 간첩, 내란을 일으키기 위해 무기를 준비하고 총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닐까 하는 눈초리로 보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의 남편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은 8월 28일 내란음모죄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을 받는 자리에서 체포당했고 30일 구속됐다. 법원은 이날 검찰이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을 상대로 청구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11일 오전 서울시 중구 전국민주노동총연맹(아래 민주노총) 대회의실에 모인 '국정원 내란음모정치공작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아래 공안탄압대책위)' 관계자들은 이상호 고문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죄 혐의를 두고 "국정원의 정치공작이고, 박근혜 정부식 매카시즘의 초입에 있는 사건"이라며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공작의 진상을 규명하는 투쟁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선언했다.

공안탄압대책위는 이석기 의원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진보연대 등 32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곳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 원로들은 한목소리로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을 역임한 최병모 변호사는 "돌아가신 리영희 선생이 이명박 정부 초기 촛불집회 때 상황을 두고 '파시즘에 돌입했다'고 했는데,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 상황 같다"고 말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은 "지금 유신 독재 시절로 돌아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는 눈에 거슬리는 자와 복종하지 않는 자를 역모로 몰았던 절대왕조 버금가는 시대로 회귀했다"고 비판했다.

"'진보당 태도·사건 실체 떠나 우리 사회가 싸워야 한다"

'국정원 내란음모정치공작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죄 혐의 등은 "국정원의 정치공작이고, 박근혜 정부식 매카시즘의 초입에 있는 사건"이라며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공작의 진상을 규명하는 투쟁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선언했다.
 '국정원 내란음모정치공작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죄 혐의 등은 "국정원의 정치공작이고, 박근혜 정부식 매카시즘의 초입에 있는 사건"이라며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공작의 진상을 규명하는 투쟁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선언했다.
ⓒ 진보정치 박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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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보진영 전반을 되돌아봐야 하지만, 당장 하나로 뭉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세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최근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면서 '낡은 진보다, 종북이다' 이런 말이 있는데 이건 정치재판이다, 국민이 판단해야 할 몫이지 법적 심판이 아니다"라며 "실체적 진실과 법적 진실은 다르다"고 말했다. 또 "지금 상황은 민주주의 훼손이고, 한국 민주주의를 완전히 꺾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박래군 '인권중심 사람' 소장도 "만약 이 사건이 국정원이 의도한 바대로 성공한다면, 국정원이 다시 (과거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게 된다"며 "이것은 엄청난 불행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진보당의 태도나 사건의 실체 등을 떠나서 싸워야 하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오종렬 의장 역시 "물론 진보당의 초기대응에 의아스러운 점이 있을 것이고, 진보당 내부에서도 성찰이 있다"며 "하지만 이 국면에서 양비론으로 빠진다면, 누구든지 역모로 몰려서 떼죽음까지 당하게 되는 악몽을 겪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먼저 불부터 끄고 홍수부터 막자, 그 다음에 진정한 진보를 논의하자"고 말했다.

공안탄압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만약 지금 온 국민이 함께 연대하여 막아내지 않는다면 한국사회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비이성과 공포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것"이라며 "정권의 정치공작과 국정원의 공안탄압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또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죄 혐의 등은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들을 관리해나갈 것인지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지금 이 매카시즘 광풍을 차단하지 못한다면 정부에 대한 모든 비판은 내란 음모가 되고, 종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그:#이석기,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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